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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From Korea Dec 31. 2023

해외 지사 - 조직 운영 담론

인도 & 인도네시아 (2/2)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서

인도 지사장을 하셨던 두 분과 대화가 이어집니다.


4년 넘게 한 인도 주재원 기간,

300명 넘는 채용 면접을 봤다고 하니까 모두 의아해? 놀라워? 하십니다.


"정말 300명 넘게 하셨어요? (의아/웃음)"

"네. 영업 과장/대리급 및 여직원 면접을, 출장 없는 주간 위주로 몇 차례씩 봤더니 그렇게 되더라고요."






"물리적으로 그게 가능한가요?"

"TO에서 최소 한 명은 비워져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검토할 사업들, 심지어 소위 잡일들도 많은데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으니까 계속 면접을 봤죠."


"그런데 면접을 보고 싶어도, 그만큼 충분한 지원자들을 확보하기도 힘들던데요?"

"맞아요. 계속적으로 지원자를 확보하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요?"

"우선 여직원 지원자들은 꽤 많아서 별로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러나 (남자) 영업 후보자들은 실제로 확보하는 게 어려웠죠. 그래서 물리적으로 늘리는 방향을 잡았죠."


"물리적으로 늘린다는 것이?"

"일단 헤드헌터를 5군데 이상, 최대 7군데까지 늘려서 필요한 요건의 과장/대리급 후보자를 계속 요청했습니다."


"헤드헌터를 늘린다?"

"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겨서... 음... 한국으로 치면 '잡코리아' '사람인' 같은 곳을 두 군데 연간 계약했습니다."






"그러면 그런 사이트를 통해서도 후보자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었나요?"

"당연히... 그렇지 않죠... 쉬운 건 아니죠."


"그럼요?"

"일종의 구직 사이트니까 다양하고 많은 지원자들의 이력서가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 요건에 부합하는 인력을 찾고 리스트업 해서, 이력서가 괜찮다 싶으면 면접 일정을 잡기 시작한 거죠."


"아... 그럼 너무 힘들지 않나요?"

"여직원이 힘들었죠.(멋쩍은 웃음?)"


"아... 여직원이 그 역할을 한 거군요!?"

"네. 그래서 많이 챙겨주려고 했어요..."


"그래도 적합한 후보자 이력서들을 추려내기도 쉽지는 않은 거잖아요?"

"가이드를 주면서 지사장과 GM(General Manager)이 계속 관여했어요. 그 역시 시간이 지나며 쌓이기 시작하니까, 어느 정도 정리된 리스트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추려진 이력서 검토하는 양도 만만치 않았을 거 아녜요?"

"처음에는 저와 GM이 했는데, 나중에는 GM에게 일임하고 저는 면접만 참여했죠."


"음... GM에게 일임한다!?"

"GM이랑 함께 검토하고 면접하고 선발하고 그렇게 뽑은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결국 GM도 저도 그리고 다른 영업직원들도 어떤 사람과 일해야 하는지 인지하더라고요.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GM만이 아니라 과장급 직원도 면접에 참여케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럼 지사장과 GM, 과장급 직원이 모두?"

"가급적 그렇게 하는 것이, 채용 경험도 쌓으면서 필요한 인력이 어떤 유형인지 서로 명확히 인지하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함께 많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네. 그래도 기준을 잡고 면접을 진행합니다. 조금은 추상적이지만 CPA라고. 우리끼리는 편하게 약자 만들어서 불렀어요."


"CPA요?"

"Character(성격), Personality(성품), Ability(역량) 이렇게 3가지를 의미합니다."


"CPA가 실제로 직원들에게 와닿나요?"

"CPA를 기본으로 해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면접을 보면, 공통 가치관과 조직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지 본인들이 직접 판단해 볼 수 있어요."


"아... 그게..."

"그리고 뽑고 나가고가 꽤 반복되다 보면, 현지 직원들 안에서 GM 중심으로 CPA의 섬세한 뉘앙스를 거의 일치해서 공유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시간과 경험이 쌓여야 하긴 합니다."






"CPA는 지사장님이 만드신 건가요? (웃음)"

"해당 단어를 자주 강조하기 했지만, 저렇게 정리한 것은 GM과 함께 한 겁니다."


"GM과 케미가 좋으셨나 봐요?"

"그렇긴 한데... GM 위주로 조직 운영을 했더니 GM이 먼저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GM 먼저? 스스로?"

"우리 지사 조직에 주어지는 업무를 소화하거나 신규 사업이든 뭔가를 하려 함에 있어서, 어떤 직원이 들어와야 GM 본인이 그들을 데리고 함께 커버할 수 있는지 계속 통감? 절감? 하다 보니까요."


"그게 그렇게 되나요?"

"천재를 뽑는 건 아니니까요. 제한된 월급/복지 수준 내에서 우수한 에이스를 만나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뽑아도 이직하기 일쑤고요. (웃음)"


"그렇죠. 이직 자체가 많기도 한 곳이죠."

"조직을 키운다? 라기보다는 상대적 조직 역량(Capacity)을 확보/유지는 한다라는 차원에서 채용과 조직 운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했다!?"

"음... 저희는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는 좀 다른 '상사' 조직이잖아요. 케이스가 일정 부분 다를 수 있겠지만, 다행히 되긴 했습니다."






"그렇게 정리되고 공유된 CPA로 선발한 직원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았고요?"

"당연히...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럼요?? (웃음)"

"Probation Period를 3개월 정도는 법적으로 문제없이 확보 가능하니까, 그동안에 최대한 살펴야 했습니다."


"3개월이라... 6개월로 계약서에 쓰는 경우도 많던데요?"

"네. 그렇긴 한데 계약서에 Probation Period 6개월로 쓰더라도, 가급적 3개월 안에 Final Notice 확실히 하라는 법률 검토를 받았습니다. 다른 번거로운 문제들(?)을 겪고 싶지 않다면."


"그래서 3개월 내로 충분히 확인하여 결정하셨다?"

"최대한 해보려고 한 거지, 완전하게 했다고는 볼 수 없겠죠!? (웃음)"






"음..."

"그런데 좀 재밌는 것이, 저희 현지 GM이 'HAI'라고 보드판에 새겨 놓고 직원들에게 강조하며 조직 운영을 했어요."


"HAI요?"

"네. 제가 평상시에 직원들에게 훈계는 아닌데 '정직' '책임' '소통' 세 개 단어를 강조했어요. (훈계인가?)"


"정직, 책임, 소통?"

"인도네시아에서는 안 그랬는데... 인도에서 무척 많이 주지 시키려 했어요. 어떤 지적 사항을 설명할 때 상기의 세 가지 기준에서 정리된 논리로 설명하면서."


"인도에서는 그러셨다!?"

"문화적인 차이일 수도 있긴 한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적 사항을 얘기하면, 충분히 이해하고 있나? 느낌에서 가급적 친절하게 설명하려 했어요."


"인도에서는 아니에요?"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 인도에서는 다른 식으로? 자기만의 세계로? 이해하며 필요이상으로 길게 하소연하는 답변을 맞닥뜨리기 쉬워요. 최대한 소모적인 대화가 되지 않도록 '대전제'로 HAI 두고서 논리적으로 답변을 주고받으려 했죠. 때로는 Hierachy를 조금씩 사용한 부분도 없다고는 못하겠네요."


"저희 GM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어느 날 'Honesty' 'Accountability' Integrity' 단어를 활용하여 HAI라고 직접 만들더라고요. (웃음)"'


"CPA에 이어 HAI라..."

"결국 인력 채용과 조직 운용에 있어서 CPA & HAI 라는 기준을 잡아 활용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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