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칭찬하지 않는다. 잘못만 지적할 뿐.
잠깐 저랑 이야기 좀 하시죠
요즘 출근만 하고 나면 상사에게 따로 불려 가서 꾸지람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직하고 1년이 지나 이제 조금 적응하나 싶었는데 계속되는 상사의 코멘트들을 받다 보니 정신 못 차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 무엇이 그리 마음에 안 드셨는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 말도 안 하고 넘기는 것보다는 괜찮은 거 아닌가.. 라면 조금은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회사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유쾌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받으면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인정받고, 칭찬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잘한 것에 대한 인정은 없다. 그것이 회사다.
인생이 그늘져있다. 얼굴이 그늘져있다. 등등 그늘이 져있다는 것은 그리 좋은 표현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늘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칫 어둡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늘은 때론 찾아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더운 여름날 신호등을 기다릴 때 우리는 그늘을 찾아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신호를 그 그늘 밑에서 기다리게 된다. 우리는 그늘지거나, 그늘 속에 있으면 마치 우울하다고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관점에 따라 다르다.
지금 이 힘들고 그늘진 순간에도 어찌 보면 오히려 좋다고 느껴지는 순간일 수 있다. 삶에 그늘은 없을 수 없고 이 또한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인생에서 즐거운 일은 티브이의 광고 나오는 시간만큼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인생은 원래 불행이 디폴트고 가끔 행복이 오는 것이다. 즐거움과 행복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더 즐겁지도 않고 우울하기만 할 뿐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때때로 불행함을 느끼게 한다. 당연히 숨을 쉬고, 당연히 밥을 먹고, 당연히 잠을 자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에 당연한 것은 없다. 그저 관성처럼 움직이면서 의식하지 않았을 뿐 똑같은 고생이 있다.
그러니 당연히 받아야 되고, 당연히 누려야 하고, 당연히 사랑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오히려 그럴 것이라면 당연히 못 받는 것이고, 당연히 못 누리는 것이고, 당연히 미움받는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할 수 있다.
회사 사람에게 꾸지람을 듣고 나면 어떻게 내가 더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끝없는 노예근성으로 회사와 직장 상사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생각을 벗어나서 나부터 챙길 수 있도록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결국 나를 끝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다. 끝까지 나와 함께 가는 것은 나 자신이다.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 그래도 계속 같이 볼 사람인데.. 업계가 좁은데.. 하면서 미움받지 않으려고 계속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사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저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빠르게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고자 만 고민 해라.
무언가 토닥거림이나 진심 어린 칭찬을 기대하는 것이 아직 회사 생활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깨닫게 되었다. 회사는 나를 칭찬하지 않는다. 그건 당연한 것이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그저 지적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직을 하기 전까지는 회사 생활이 나름 즐거웠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연차가 쌓여서 그런 건지 회사가 문제인 건지 점점 더 회사에게 상처받는 일이 더 많아지는 듯하다.
이런 회사 안에서 나를 지켜내기 위하여 고민해 본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이 나뿐만이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 또한 이 글을 통해 원망과 분노를 털어버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