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4군데 직장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이 알려주는 이직 3 비결
9년 전, 연말에 근무하던 직장을 예기치 않게 떠나야 했다. 직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최대한 많은 채용기회를 발굴하여 도전하기로 했다. 면접이 관건. 면접에서 나올법한 질문을 모아 리스트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다음, 질문에 대해 답할 내용을 정리하여 대본을 작성했다. 대본을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을 되풀이했다. 이런 전략으로 3개월 만에 나는 다음 직장을 결정지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기간에 4차례 이직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일이다. 연말 임기만료와 함께 2년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야 했다. 다음 직장을 위해 S개발청 면접에 참석했다. 외국인투자유치분야 임기제공무원 채용을 위한 것이었다. 이날 면접은 완전히 엉망, 대참사였다. 바로 전 주에 미국 출장을 다녀온 후라, 최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올라야 했다. 면접관들의 질문에 머리는 하얗게 얼어붙고 혀는 꼬일 대로 꼬여 허둥대다가 끝내고 말았다. 심지어 영어질문에도 버벅거리며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불상사를 연출하고 말았다. 1주일 출장 기간에 영어로 소통하고 영어로 회의하고 돌아왔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끝내고 난 다음, 참담한 기분에서 헤어나는데 여러 날을 보내야 했다.
이날이 최악이긴 했지만, 다른 때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질문에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답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한다. 말 문이 막혀서 겨우 한 두 마디로 답을 마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 결과 번번이 면접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다. 무언가 획기적인 돌파구, 현실 타개방안이 필요했다. 이미 직장생활을 끈질기게 이어가기 위해 ‘최대한 많은 기회를 발굴하여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오랜 시간을 끌지 않고 집중적으로 준비하여 다음 직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실행 전략이 절실했다.
<실패에서 성공으로>란 책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영감을 얻었다. 책 저자인 프랭크 베트거는 미국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야구계에서 은퇴해야 했다. 나중에 미국 최고의 보험 세일즈맨이 되었다. 초기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어떻게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나를 메이저 리그에 들어가게 해 준 아이디어’라는 부제목을 가진 글이다.
“자신이 말할 내용을 그대로 적어라. 그것을 계속 수정하라. 익숙할 때까지 읽고 또 읽어라. 그러나 암기하지는 마라. 아내, 동료들 앞에서 연습해 보라.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들이 얘기해 줄 것이다. 단련하고 단련하고 또 단련하라.”
실패와 좌절에서 허우적거리던 인생을 건져내어 ‘메이저리그에 들어가게 해 주었다니’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을까? 내 삶에도 도입해서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면접장에서 답할 내용을 적어 종이에 인쇄한 다음, 숙달될 때까지 발표 연습을 하는 것이다.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일이 잘 되지 않을 땐 다음번에는 이번과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적어봐야 한다.
질문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먼저 서적을 참고했다. 면접을 주제로 한 책에는 일반적인 질문을 뽑아서, 개개 질문에 대한 모범답변을 제시한다. 따라서 면접장에서 어떤 내용이 다루어지는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모범답변으로부터 어떤 식으로 답해야 하는지 개략적인 방향을 파악할 수도 있다. 운이 좋다면, 내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찾기도 한다.
실전면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질문유형이 있다. 예를 들어, 나처럼 외국인투자유치 분야에서 경력직 임기제공무원에 응시하는 경우다. 면접장에서 나온 후 곧바로 질문을 메모해 두고, 나중에 질문리스트를 보완해 나갔다.
먼저 서점에 들러보세요. 면접을 주제로 한 책 몇 권을 모아서 살펴봅니다. 자기소개, 시사이슈, 지원자의 경험 도전정신 조직친화도, 심지어 업무와 관련 없는 질문(스트레스 퀴즈)등 광범위하게 다루는 책을 몇 권 골라봅니다. 모범답변이 충실하고 인용해서 쓸 만하지도 고려한다.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한 어쩔 수 없이 곁에 두고 가야 합니다. 책의 목차로부터 예상질문을 10 ~ 15개 골라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