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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gi Mar 22. 2024

제리미우네일기1

 고양이들이 전기장판과 이불을 사랑하는 이 계절엔, 집사도 잠드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우리 집 첫째 제리는 12시가 되면 왜 안 자냐고 냥냥냥 울고, 둘째 미우는 조금 멀리서 뚫어져라 쳐다본다. 빨리 자자,, 하는 모습으로. 퇴근하고 집에 도착해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서 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은데,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철저한 시간 관리에 감탄을 하며 나 역시 아, 벌써 이런 시간이..! 하며 얼른 잠자리에 든다. 덕분에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늘 규칙적이다. 

 고양이와 잠자는 시간은 행복하고 설렌다. 털이 보들보들하고 따뜻하다. 나를 그리 싫어하지 않는구나, 꽤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전기장판의 힘을 빌려 우리의 거리를 조금 더 좁혀보자! 단점이라면 아침이다. 여전히 자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집사는 일어나야 한다. 잠자리에 들 땐 천국이었는데, 눈 뜨니 지옥이다. 5분 단위로 맞춰 둔 알람을 여러 번 끄다 겨우 일어난다. 나 역시 더 늦잠을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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