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 (기간 한정)

대한민국 역사상 한 번도 없던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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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웹소설을 자주 본다. 어렸을 적부터 쭉 이어져온 소중한 취미이다. 내가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행동들을 소설 속 주인공이 대신해주는 시원한 전개에 쾌감을 느낀 달까. 그런 소설 속 능력들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가지고 싶은 능력은 바로 타임루프, 회귀 능력이었다.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 내가 과거에 했던 여러 후회들을 고칠 수 있는 '지우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여러 번의 능력 사용으로 수많은 선택지들 중에 정답지만을 골라 진행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게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할지는 의문이지만, 만약 신이 그런 능력을 준다고 하면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의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정확하게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그것도 기간 한정으로 풀린 기회이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그렇다. 그건 바로 최근에 막 시행된 '만 나이 체계'이다.

이미 짐작했을 사람도 있겠지만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고작 나이 체계가 바뀌는 것 가지고 거창하게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니. 하지만 조금만 참고 읽어보자.

나는 30대를 앞둔 20대 후반이다. 원래는 내 나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30대에 접어든다고 체감하니 생각이 많아지더라. 그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20대 때 이런 건 해뒀어야 하는데...'와 같은 후회였다. 무언가를 했던 후회보다 하지 않아서 생긴 후회가 더 아프게 남는다고 했던가.

남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않았던 것, 단순히 게으르고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것,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미뤄왔던 것 등. 내가 20대에 남겨두었던 것들을 마주하게 되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제 내게 남은 20대는 정말 얼마 나지 않았는데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하고 싶었다. 할 일 리스트만 구구절절 늘어나고 정작 실행에 옮길 시간은 부족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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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나라에서 소중한 기회를 주었다. 만 나이 체계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우리의 신체 나이는 줄어들지 않겠지만 사회적 나이로 최소 1년 최대 2년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마치 노래방 서비스 시간 추가와도 같다. 우리나라 역사상 딱 한번 있을 인생 서비스 시간 추가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운이 좋게 내가 30대를 맞이하기 직전에 말이다.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후회하고 있던 내게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들만 해도 여러 가지이다.

- 내게 귀중한 사람이 될 인연들을 만날 기회를 늘려볼까 고민 중이다.

- 하고 싶었던 부업에 뛰어들 생각이다.

-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좋은 글을 많이 쓰고 싶다.

- 귀찮아서 미루던 PT를 시작해 볼 생각이다.

아직 계획 단계이지만 조만간 기간과 수치를 정해 목표를 바꿔 실행할 것이다.

당신은 어떠한가? 나처럼 '이건 기회다!' 라며 이번 기회에 과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려는 사람도 있겠다. 반면에 '헷갈리게 나이는 왜 바꾸고 그래' 하고 넘겼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어느 쪽일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읽을 정도로 참을성 있고 똑똑한 사람이라면 분명 이해했을 것이다.

당장 지금, 과거에 하지 못해 후회했던 일들을 적어보자.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일들을 실행에 옮겨보자.

자, 과거를 바꿀 준비는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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