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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스 else Aug 22. 2023

어차피 다들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잖아.

엘스의 알싸한 SSAP소리 - 1.

*표지 / 본문 이미지 출처 - Freepik Free License


오늘의 SSAP소리 -

부동산 재테크와 얽힌 자아 성찰과 관계 고찰.


사람마다 외모가 다 다르듯 성장 배경도 다르고, 생각하는 관점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하나부터 열 가지 우리는 다 다르다. 그것을 인지는 할지언정 나와 몇 가지 비슷한 부분을 가진 사람을 보면 아무래도 친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더 가까이 이야기 나눌 때도 많고 그만큼 사이의 경계가 더 허물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순간에는 나와 상대가 운명 공동체처럼 서로 블루투스로 동기화된 거 마냥 생각의 메커니즘마저 동일하길 무심코 원할 때도 생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구나? 그치? 완전 공감!


그러나 기어코 다시 되짚어보자면 상대방은 엄연히 나와 다른 인격체이다.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여러 가지 배경과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는 친밀감에 또 다른 내가 눈앞에 있는 거 같아 자신도 모르게 자꾸 경계 너머로 발을 들이려고 할 때가 가끔 있다.


좋게 포장해서 그렇지 그냥 흔한 '오지라퍼'의 모습이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는 조금 독특한 양상이 한 가지 있다.






1. 내 오지랖 버튼은 '부동산'

평상시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는 상대방의 의견이 나와 같지 않아도 별 상관없다.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의견이 충돌될 때도 자신의 의견이 이렇다고 피력은 해도 굳이 설득까지 하려고 하진 않는다. 여기선 서로 생각이 다르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당신 생각이 정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내 생각도 정 그래서 말이야.


그러나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는 앞서 언급한 블루투스 오지라퍼 성향이 가끔 가까운 지인들에게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중에서도 특정 상황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데 대개의 경우에는 지인들 중 부동산에 관심은 있지만 지식이 부족해 (필자 입장에서는) 조금 위험해 보이거나 좀 더 나은 선택지를 제쳐두고 아니다 싶은 방향으로 갈 때였다.


부동산은 사실 단순 집값보다도 안팎으로 얽혀있는 세금이나 법 등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동반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꼬인 실타래 같은 관련 내용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고려해봐야 하고 또 심사숙고해야 할 일들이 많다. 필자에게 있어서는 어떻게 보면 과거 부동산으로 가세가 기울었던 불행을 직접 겪어본 실사례가 일종의 빅데이터*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예로 들면서 더욱 의견을 피력했던 거 같다.

(*하도 다양하게 별별 꼴들을 봐버렸다.)


그러나 결말은 언제나 뻔하다.

그들은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한다.


이것은 연애 상담과도 비슷한 결이 있는데 아무리 주변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거나 조언을 해줘도 결국 당사자들은 자기 이성 친구랑 좋을 대로 해버린다. 그러면 기껏 열심히 들어주고 고민 상담해 준 친구는 이때 허탈한 감정이 들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어차피 고민 상담이라는 것이 재판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당사자 마음대로 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다음이 문제다.


네가 그때 했던 말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아.


네가 전에 말해준 대로 할 걸 나 지금 정말 후회해!


나중 와서 이러면 이제 듣는 사람도 맥이 툭 빠진다. 아니면 오히려 위 반응들이 나을 수도 있다. 아예 필자가 전에 이야기해 준 것을 기억조차 못하는 지인들 반응도 꽤 되었다.


아, 예전에 얘기해 준 거였나? 기억이 안 나네. 그때는 뭔가 잘 안 와닿았었나 봐.


이 같은 반응이 나올 때면 여태까지 내가 뭐 하러 그동안 입 아프게 얘기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들이 자기들 인생을 책임져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니 결론을 말하자면 그냥 필자 자신이 오버를 한 게 맞다.






2. 놓아주기로 결심하다.

과거 우리 집이 부동산으로 안 좋은 일을 겪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나와 가깝다고 느끼는 지인에게 나 자신을 투영해 그런 불행을 나처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걱정되었나 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꾸 필자 입장에서 도출된 생각과 결론을 관철시키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과거 상처에서 기반되어 나온 심리적 행동이었다.

그래서 필자 또한 이 끈을 툭 놓기로 했다.


'인생'이라는 동시대 전철을 함께 타고 가고 있어도 우린 결국 그냥 우연히 옆자리에 같이 앉아있는 승객일 뿐이다.


무수히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생의 인연들.


훗날 지인들 중 일부가 당시 내 의견을 흘려들어 손해를 보거나 지금에서야 부랴부랴 뒷수습을 하려고 할 때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그들의 인생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인생의 결정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거처럼 그들의 인생 결정권 또한 개개인 각자에게 있다. 그러니 그들이 어떠한 선택을 해서 어떠한 결과를 마주하더라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후로 필자는 부동산이나 재테크 등등에 관련한 이야기는 가까운 지인을 포함해 그 누구 하고도 나누지 않게 되었다. 간혹 누군가 정보나 내용을 물어 올 때 아는 내용이면 알려는 줘도 정말 표면적인 이야기만 해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더 알아보게 하거나 알아서 결정하게끔 해버린다.


이게 맞기도 하다.

전문가도 아니고 그들의 부모님도 아닌 내가 뭐라고 떠벌거리겠는가.


물론 과거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지인들보다 좀 더 보는 관점이나 지식이 넓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서 내가 내리는 결론 또한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반대로 나 역시도 부동산이나 재테크에 대해 알아보다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어도 쉽사리 그럴 수 있는 인물이 주변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 재테크의 길은 언제나 고독할 수밖에 없다.

참으로 야속하지만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재테크의 길은 고독하게 앞만 보고 묵묵히 걸어 나가는 것이 본질이 아닐까 싶다. '재테크를 잘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으려면 꽤 시간이 많이 흐른 시점에 그 사람의 포트폴리오로 판단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성공적인 포트폴리오가 쌓일 때까지는 수행하듯 고독하게 끊임없는 공부와 여러 인내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굳이 알려줄 필요도 없고, 알릴 필요도 없고,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족과의 논의는 예외)


오늘도 나는 하고 싶은 말 열개가 있어도 꾹 입을 닫는다.

그리고 고독하게 아주 조용하게 묵묵히 홀로 재테크 공부를 한다.

(브런치 대나무숲에는 이따금 오늘처럼 속마음을 말하러 올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쌉(SSAP) 소리는..



어차피 다들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잖아. 다들 하고 싶은 대로 자기 인생 잘 살자!



우리 각자 알아서 잘 삽시다! 모두의 인생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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