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쥐어진
호두과자.
미소가 발려진
알맹이들.
그
한알의 베풂을 받았고,
그
한줌의 관심을 느꼈고,
그
한끝의 몽상을 담았고,
그
한없는 사랑을 먹었다.
온정이 담겨진
호두과자.
그것이 그렇게
달다더라.
매주 약국을 가는 터라 약사 선생님과 약국 직원들도
전부 내 얼굴을 알 정도의 친분까지 생겼다.
그리고 약사 선생님은 뭔가 다른 의료계 종사분들과 달리
항상 쾌활하게 밝은 표정으로 환자와 손님들을 맞아 준다.
처음에는 그게 낯선 나였고 당시에는 고통이 더 심해서
인사고 뭐고 빨리 약이나 줬으면 좋겠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던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다 우연히 혹은 몇 번 정도 하다 말겠지 했던
그 친절은 햇수를 넘어가도 변함이 없었다.
그제야 나는 그 선생님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전 나에게 호두과자 하나를 나눠주더라.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던 혹은 과도하게 보였던 그 친절이 이젠 나를 웃게 해 준다.
자그마한 호두과자 한알에 나는 희미하지만 미소를 지으며 맛보았고
내 주치의와 비슷하게 나에게 꼭 나을 거라며 항상 건강하라며
그 마음이 담긴 호두과자는 어떤 다른 때보다도 달았었다.
호두과자 한알이라도 친절과 진심을 전하기에는 충분했다.
*표지 이미지 출처 - 천안당 호두과자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