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의미와 서양적 의미
우리는 색을 영어로 '컬러'라고 알고 있죠. 같은 의미로 생각하고 ‘색’과 ’컬러‘를 자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에서는 색은 바라보는 관점부터 다릅니다. 동양 철학에서의 개념과 서양의 개념은 '부분을 보느냐, 전체를 보느냐는 것'입니다. 서양은 모든 것을 하나하나 잘게 쪼개서 봅니다. 개별적인 특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면 동양은 각각의 요소보다 모든 것들의 조화, 즉 전체를 봅니다.
동양의 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빛'과 '상태'입니다. 얼굴빛과 의미에 관련하여 한의학과 같이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얼굴의 표정, 마음의 상태, 민속적인 뜻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반면 서양에서의 색은 색소와 관련된 염색, 페인트 산업이 발전되었습니다. 이런 다른 세계는 어원과 산업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물감, 페인트 산업이 발전되었습니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색은 4만 년 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고대 예술가들은 루방 제리지 사레 동굴은 인류의 알려진 최초의 예술적 시도입니다. 흙, 탄 숯, 분필 및 동물 지방을 섞어 노란색, 빨간색, 갈색, 검은색 및 흰색을 포함한 기본 5가지 색상을 만들었습니다.
컬러는 kel이라는 어원으로 '숨기다, 가리다'라는 의미 합니다. 물체의 원래 색을 가리고, 빛의 반사되는 색을 드러내는 것으로 고어 colos는 '덮다, 가리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영어에서 사용되는 색은 색조와 관련된 단어는 동양권보다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컬러(color)라는 단어를 '색칠하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색소와 관련된 산업이 커지면서, 색상의 세분화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감과 페인트가 발달되었습니다. 그와 관련된 색조(tint)로 표현됩니다.
한자에서 색(色)은 빛이라고 한다. 한자는 사람 인 (人)과 마디 절(節)에거 결합되었고, 중국어 단어는 '얀서 (顏色)'입니다. 고전 중국어에서 색은 “얼굴의 색”또는 “감정”을 의미합니다. 당나라 시대에 '얀서'라는 단어는 모든 색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색깔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는 중국 관용어인 '우얀류서(五 顔六色)'는 다섯 가지 얼굴과 여섯 가지 색으로 일반적으로 색상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중국 문화에서는 색깔이 얼굴의 표정, 마음의 상태, 민속적인 뜻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색상의 상징적인 의미는 주로 중국의 전통적인 민속 예술, 의상, 장식, 행사 등에서 나타납니다.
빨간색 (红色 - hóngsè): 빨간색은 행복, 축복,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중국에서는 결혼식, 축하 행사 등에서 많이 사용되며, 특히 중국 민속 축제인 춘절(설날) 때 많은 빨간 장식물이 사용됩니다.
흰색 (白色 - báisè): 흰색은 순수, 깨끗함, 깨어짐의 상징입니다. 죽음을 상징하는 흰색은 장례식에 사용됩니다.
검은색 (黑色 - hēisè): 검은색은 경계, 사악함, 슬픔의 의미를 가집니다. 장례식에서 많이 사용되며, 중국인이 기피하는 색입니다.
노란색 (黄色 - huángsè): 노란색은 귀족성, 지식, 교육 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로, 중국의 전통적인 황금빛 옷은 귀족층이나 권위 있는 사람들이 입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파란색 (蓝色 - lán sè): 파란색은 대개 평화, 안정, 진리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고려시대에는 다양한 색상을 의복에도 많이 사용하였으며, 색과 섬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여 색이 너무 아름다운 고려청자도 만들어지고 누에치기로 섬유도 만들어졌었죠. 이에 오방색도 1274년 고려 충렬왕 때 만들어졌습니다. 고려의 태사국(太史局)에서 왕에게 아뢰기를 ‘동방(고려를 지칭하는 말)은 5행 중 목(木 ; 나무)의 위치이니 푸른 빛깔을 숭상하여야 하며, 하얀 빛깔은 5행 중 금(金 ; 쇠)의 빛깔인데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군복(軍服)으로 하얀 빛깔로 된 삼베옷을 많이 입으니 이것은 목이 금에 제어되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하얀 빛깔로 된 의복 입기를 금하기를 청하옵니다’ 하니 임금이 그의 말을 따라 그대로 시행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1392년-1897년)에서는 특정 색상의 사용이 사회적인 계급 제도와 관련하여 규제되었습니다. 특히, 특정 계급이 사용할 수 있는 색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색상 규제는 사회적 계급을 강조하고 구별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의복의 색깔은 사회적 지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쓰였습니다. 조선말에 일반 사람들은 흰옷을 입고 흰색을 숭배하여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고 불려졌습니다.
황색(황금색): 황색은 왕실과 귀족층에서 사용되는 색으로 특권과 권위를 상징했습니다. 특히, 왕실의 풍모인 "태종"이라 불리는 노란색은 왕의 의복에게만 허용되었습니다.
적색(붉은색): 붉은색 역시 귀족층과 권력자들이 선호한 색 중 하나였습니다.
푸른색, 초록색 등 다른 색상들: 일반적으로 귀족층이나 왕실에서는 피하도록 했던 색상들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흰색: 흰색은 일반 사람들이나 농민 등 하층 계급에서 많이 사용되는 색 중 하나였습니다.
조선시대 『규합총서』에는 색에 대한 이야기를 '빛'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 이르기를 얼굴의 색을 관찰하여 병을 진찰하는 방법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색과 관련된 단어에서 빛, 안색, 기색과 연결하여 사용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