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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초딩 Feb 05. 2020

신종 바이러스, 마스크, 환멸

갑작스레 생긴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아니 인터넷은 이미 품절이 대부분이고. 평소에 편의점 매대에 가득 걸려있던 마스크는 이제 찾아볼  없다.

작년 평화롭던 십이 월에 여자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갔었다. 겨울은 겨울이라 바람이 심하게 불었고  없이 걷거나 버스로 여행을 하고 있어서 너무 추웠다. 그래서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여행 기간에  거라 넉넉히 들어있는  골랐다. 그때는 5매입에 사천 원이었다. 그때는  가격이 비싸거나 또는 저렴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처럼 전염병이 무서워서 매일 마스크를 쓰거나 하지 않고 내가 춥거나 그럴  사용하면 됐기에 특별히 많이 필요하지도 않았으니까.

최근에 페이스북 광고에 홀려 마스크 최저가 판매 링크를 타고 들어가 둘러보다가 기겁했다. 내가 5매입에 사천 원을 주고  마스크와 기능이 동일한 KF94 제품이 개당 이천구백 원이었다. 그것도 할인해서. 심지어 어린이를 위한 작은 기능성 마스크까지.
근데 그것마저도 물량이 많지 않다고 한다. 유아인보다 내가  어이가 없다.

이럴  사람이 역겨워지고는 한다. 가격을 낮추고  같이 살아남으려는  아니라, 살아남으려는 사람을 이용해 자기 뱃속을 불리려는 것이 너무 확연히 보이기에.

정부에서는 하루에 천만 개씩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좀처럼 급등한 마스크 가격은  가격을 찾아올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묻고 싶다. 당신이 올린 마스크 가격에 양심을 팔아  가격까지 얹힌 건지. 그래.  번을 양보해 그럴  있다고 치자. 그래도 어린이들 용까지 가격을 올려서 파는 것이 맞다 생각하는가.  신종 바이러스가 없어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그때  많이 벌었다고 자랑스러워할 것인가 말이다.

 정부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마스크를 잔뜩 집어가 중고나라에 올라왔다는 기사를 봤다.   글자가 생각났다. 환멸. 이럴 때는 사람에게 환멸이 난다.

여자친구가 조카들을 위해 조금 비싸도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마스크를 찾아 주문했는데, 품절로 주문이 취소됐다고 한다.

오늘  기사에 확진자가 늘었다. 그럴수록 우리의 불안은 커질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가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우리가 사람으로 불릴  있는  사람답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부디  확진자가 없이. 마스크 걱정 없이. 모두가 전염의 걱정 없이 오늘도, 내일도 웃을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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