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수익률, 수익액, 애플
안녕하세요.
오늘의 경제 기사를 읽어 드리는 김팀장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경제 기사와 함께 즐겁게 공부해 보아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104986?sid=101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가치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 주식을 사들인 지 한 분기 만에 대부분 처분했다는 소식입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TSMC 보유 지분 중 86.2%(5180만여 주)를 매각하며 단타를 쳤는데요.
평소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해 온 워런 버핏을 생각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와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는 테슬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중국 리오프닝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네요.
사실 저는 이 기사에서 다른 큰손들의 움직임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돈나무 언니야 원래 테슬라 무한 사랑으로 유명했고, 소로스와 블랙록이 테슬라를 저가매수했다는 소식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테슬라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은 시장에 팽배해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블랙록이 쿠팡의 2분기 연속 흑자에 베팅했다는 소식이 더 눈에 띌 정도였죠.
마이클 버리는 '빅 쇼트'의 주인공이었다는 과거에 비해 최근 행보는 그닥이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Sell을 외치더니 이번에는 다르다며 폭락을 예견하는 듯한 그의 말이 맞을지는 몇 개월 후에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워런 버핏의 단타 소식에는 눈이 크게 떠지더라고요.
워런 버핏 하면 누구나 장기 투자를 떠올립니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에 오래 투자해서 최대한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을 '버핏식 투자'라고 할 정도로 그는 장기 투자의 표본이죠.
물론 우리 같은 개미들의 입장에서 한 분기 정도의 기간은 '단타'라기보다는 스윙으로 봐야겠지만 워런 버핏을 생각한다면 단타에 해당하는 셈입니다.(성향에 따라서는 장기 투자로 볼 수도 있죠)
어떤 분들은 약간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평소 IT나 기술주 투자에 부정적이었던 버핏이 TSMC 주식을 대량 매수한다는 뉴스가 뜨자 그 자체로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죠.
워런 버핏은 지난해 3분기에 TSMC 주식을 41억 달러어치 사들였습니다.
그 당시는 경기 둔화의 공포가 시장을 감싸고 있던 시기였고 TSMC 주가도 연초 대비 40%나 빠져 있던 상황이었죠.
그런데 버핏의 매수 사실이 공개된 직후 TSMC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SOXL(반도체 3배 추종 레버리지)는 장중 30% 이상 오르기도 했죠.
버핏이 TSMC를 저평가 구간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쪽에 베팅했다는 분석이 따르며 반도체 주가 전체적으로 오르며 많은 분들이 신규 매수에 나섰습니다.
한 마디로 '버핏 효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버핏이 3개월 만에 대부분을 팔았다?
누구나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TSMC의 주가는 버핏의 매도 공시자료가 공개된 직후 5% 넘게 빠졌습니다.
버핏을 따라 TSMC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그의 대량 매도 소식이 반가울 리 없겠죠.
워런 버핏이 TSMC에서 얼마의 시세차익을 얻었는지 추정치가 나와 있는데요.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 캐시 시퍼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TSMC 평균 투자 단가는 주당 68.5달러, 평균 매도가는 74.5달러로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에는 큰 승리는 아니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대략 9%의 수익률로 우리의 기준에서는 꽤 괜찮은 수준이지만 버핏 입장에서는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평가죠.
그렇게 그가 TSMC를 총해 벌어들인 돈은 약 3억 1080만 달러, 원화로 약 3970억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네, 얼마 못 번 거래요;;;
잊지 마세요.
버핏 기준입니다ㅎㅎ
그런데 얼마 못 벌었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한 것이 TSMC 주가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5%나 올랐기 때문인데요.
작년 종가가 74.49달러였고 어제 5% 이상 하락한 주가가 92.76달러입니다.
버핏의 매도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30% 올랐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생각하면 버핏을 따라 TSMC를 매수하셨던 분들이 크게 기분 나빠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5%를 떨어지게 한 뉴스의 생산자가 버핏이었기는 하지만 말이죠.
워런 버핏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한 종목의 주가를 5~10%씩 들었다 놨다 하는 수준을 넘어 업종 전체의 추세를 바꿀 수도 있는 인물이라는 게 참 멋지고 부럽네요.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바로 버핏이 TSMC를 팔고 어느 기업을 샀을까 하는 것이죠.
답은 바로 애플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TSMC를 35억 달러 매도하고, 애플 주식을 32억 달러 사 모았습니다.
애플은 원래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작년 4분기에 또다시 대량 매수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2위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3배가 넘는 비중이죠.
3~5위인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석유 기업인 셰브론, 전통적 소비재의 대명사인 코카콜라, 그리고 이름부터 미국을 대표하는 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입니다.
자료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s://whalewisdom.com/filer/berkshire-hathaway-inc#tabsummary_tab_link
버핏은 애플도 저런 기업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하긴 세계 시총 1위인 기업을 성장주라고 하기도 좀 그렇네요.
포트폴리오 상위 5개 종목이 80%의 비중입니다.
분산 투자도 중요하지만 가치가 확실한 기업에는 집중 투자도 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 확실하게 기업 분석이 되어있을 경우에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소름 돋는 점은 바로 애플의 주가 추이입니다.
버핏 옹은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걸까요?
만약 그가 저점에서 추가 매수를 했다면 그야말로 투자의 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모든 투자자들에게 신화적인 존재인 버핏이 애플의 미래를 밝게 전망한다는 것만으로도 한동안 애플 때문에 마음고생하던 수많은 서학개미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그 수많은 개미들 중 한 명이고요ㅎㅎ)
아무튼 그동안 쌩으로 존버하거나 물타기 하면서 버텨오신 분들 모두 많은 수익 얻으시길 빕니다.
오늘은 수많은 투자자들의 존경을 받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TSMC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기사를 공부해 봤습니다.
자신의 투자 결정으로 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그의 포트폴리오를 한번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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