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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회사일기

이번달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by 주옹


매달 채워야 하는 실적이 있다. 첫 달에는 그걸 채우지 못하면 교육비가 안 들어온다고 한다. 이때까지 회사에 쓴 시간이 아깝다. 만약에 다른 직장에서 일했으면 시급이라도 들어왔을텐데.


이번달까지 남은 일수는 5일. 오늘은 거의 다 지나가버렸으니 오늘 빼고, 주말도 빼면 이틀이 남는다. 현실적으로 이틀 안에 실적을 다 채우기는 무리가 있다. 주변에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팀장님은 실적 못 채울 것 같으면 그만두라는 말을 좋게 돌려서 말하신다. 나도 예상한 결과다. 회사에서 정해놓은 최소 실적을 채워야 나도 계속 회사 다닐 명분이 생길텐데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부끄러워서 못 다닌다.


어쩔수없이 엄마한테 부탁했다. 엄마는 동종 업계에서 일해 본 적이 있어서, 엄마가 도와주면 실적이 얼마나 쌓이는지 물어보신다. 엄마만 도와주면 실적은 거의 다 쌓인거나 마찬가지다. 내가 조금만 더 실적 쌓으면, 나의 할당량은 다 채워진거다.


제발 엄마가 도와주면 좋겠다. 나는 과연 어떻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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