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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회사일기

남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눈물이 난다

나빼고 다 잘난 사람처럼 보인다

by 주옹


일한지 이제 겨우 1차월. 아직 고객을 만나러 가 본 경험이 적다. 가서 뭘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 알지 못한다.


“이따 고객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정석대로 할 거라서 니가 배울 게 많을거라”


팀장님이 고객 만나러 갈 일이 있는데 같이 한번 가자고 하신다. 그 시간은 사무실 건물 전체 일시적인 정전이 있어서 어차피 다른 업무를 못 본다.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같이 가기로 했다.


고객님과 만나기로 한 카페에 도착.


그 분은 팀장님 아들 친구의 아버님이다. 보험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팀장님 아들과 고객님 아들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지인이니 그런 소소한 이야기도 하게 되는 건 당연지사.


아니 근데, 몰랐는데 팀장님, 팀장님 아들, 고객님, 고객님 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아들들이 다 대기업에 다닌다. 대학원까지 나왔다고 한다. 팀장님은 다른 보험사에서 20년 넘는 경력이 있고 지점장까지 하셨었다. 고객님은 꽤 이름있는 건설 회사에서 책임자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어떤가. 고졸에, 일한지는 겨우 1개월 됐으며, 통장 잔고는 30만원도 안 된다.


게다가 며칠전에 자전거타다가 자동차를 박아서 보상도 해 줘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 적용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보험 적용이 안 된다면 내 월급은 자동차 수리비로 다 나가게 생겼다.


고객님 만나기 전에 자동차 사고 난 분과 절망적인 내용으로 통화를 한 터라 마음이 더 심란하다.


걸어가다가 들려오는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노랫소리에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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