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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밥 짓기 Oct 18. 2024

옛날옛날 이름들




자야~ 밥 묵으러 온나~ 

목소리 한 바퀴 

할머니 동네 돌면

김미자, 김경자, 강희자, 박정자, 이원자, 정행자

쑥 캐던 바구니 들고 일어났대


숙아~ 저녁 묵으러 온나~

목소리 또 하나 메아리로 돌아오면

영숙이, 미숙이, 정숙이, 현숙이 일어나고


덕아~ 여태까지 뭐하노~ 밥 묵어야지~

김순덕 이순덕 노순덕 일어났대


미영이 둘 가고

금순이 둘도 가고


논두렁에는 할머니 혼자

봄을 캤대

많이많이 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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