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삶이란?
일류의 조건_제6장 |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 만들기 / 끝
일단 책을 팔고 보는 시대.
책 제목은 내용을 충실히 담아야 한다기보다는, 얼마나 독자를 후킹 하느냐가 관건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저자가 원래 생각했던 제목인 '숙달의 비결'.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그 제목이었다면 과연 저희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언제쯤 골라 잡았을까요?
우리나라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책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6장과 에필로그, 후기 중 마음이 멈춘 문장을 가져와 봅니다.
제6장 |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 만들기
스타일은 존재감을 낳는다
P. 263 기술의 수준을 향상하여 숙달에 이르는 것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 이 두 가지 과제는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욱 긴밀히 연관한다.
선순환 구조인 '기술 수준의 향상'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P. 265 하루키의 스타일
아포리즘(금언, 경구로 작자의 독자적인 창작이며 순수한 이론적 가치를 중요시함)과
디테치먼트(타자에게 자발하는 무관심함. 다른 이들 가운데 살며, 자발적으로 갖는 무관심함)
→ 결국 내가 읽어오던 일본 소설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글이 되어버림이고 인터뷰 한 내용을 이 책은 가져옵니다.
글쓰기에서 독창적인 아포리즘과 독특한 문체(자신만의 문체)는 핵심입니다.
스타일의 그릇을 키워라
소설을 쓰는데 왜 달려야 하는가?
집중력과 지속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몰입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P. 284 하루키는 2개월 반이면 2개월 반, 죽기 살기로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쓱 하고 자동으로 2주간의 코어 기간이 찾아온다고 이야기합니다.
흔히 '러너스 하이(달리는 중에 경험하는 황홀감)'라 하는 것이지요.
요즘 30분 정도 하천변을 달리는데, 조금 거리를 늘려서 러너스 하이를 경험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반가웠습니다.
2주의 몰입 시간을 위해 2개월 반 정도를 빌드업하는 자세. 배우고 싶습니다.
자신만의 필살기를 만들어라
P. 288 타고난 기질이나 신체적 특성은 근본적인 부분까지 바꾸기는 어렵지만, 멋지게 변형해 나갈 수는 있다.
P. 288 자신의 생리적 감각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앞뒤 없이 거부해 버리는 태도에 대하여
나는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생리적 혐오감'이 분노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생리적 혐오감을 중심으로 한 가치관의 형성은 수용의 폭을 협소하게 한다. 진폭이 좁은 것까지 '자유'라고 표현하는 것을 인정하기는 어렵다.
ex) 어릴 적 김치를 그릇에 담가두는 모습에서 살짝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김치를 안 먹게 되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고구마를 맛있게 먹다가 채하여, 그 뒤로는 보기만 해도 신물이 난다고 합니다.
'뭐 그럴 수 있지. 김치 말고도 유산균을 얻을 방법은 있고, 고구마 까짓것 안 먹으면 되잖아?'
라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생리적 혐오감"으로 생긴 진폭이 좁아진 것을 '자유'라고 표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도발적인 말에, 도전을 받습니다.
P. 289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부분도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고 폭도 넓혀나갈 수 있는 속성을 가졌다.
다시금 도전하라고, 깰 수 있는 편견에는 한 번 부딪혀 볼 것을 권하는 저자입니다.
모든 것을 교차한다는 것에 대하여
리듬이 몸에 스미게 하라
동양의 전통, 호흡법
에필로그
저자가 '숙달의 보편적 원리'에 매달린 이유는 '에너지'와 관련되었습니다.
P. 303 울컥 짜증이 솟구치거나 욱하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증상들은 사실 '과잉 에너지'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어떤 에너지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우리가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이는 훌륭하게 에너지를 연소하는 멋진 순간입니다.
P. 306 기분 좋게 피곤한 감각. 이 감각은 우리 인간이 살아 있다는 느낌과 함께 안정감을 준다.
캬. 이 기쁨. 좋다!
P. 309 숙달의 진정한 즐거움은 '자신만의 기술'을 몸에 배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나와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던 기술이 연습을 통해 서서히 자신에게 스며들어와, 결국에는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나라는 인간을 충실하게 해 준다.
저자 후기
(에필로그와 저자 후기는 무엇이 다른가?^^ 저자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열정 인간입니다.)
P. 도쿄에서 대학 생활을 한 저자.
"그것이 뭐든,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강렬한 확신에 찬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도 서울로 가야 하나요? 다시 부딪치고 열정을 갖고 살기 위하여?
P. 318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그토록 싫어한다는 것은 거기에 '의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부라는 것이 한 영역에서만 활용되는 단편적인 활동이 아니라, 다른 영역이나 일과 어떻게 연결되어 가치를 낳는지 설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독서모임에서 리딩을 한 "일류의 조건" 책은 마무리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사피엔스"를 독서모임 크루와 읽어 나갑니다!
혼자였다면 결코 읽지 않았을 사피엔스. 기대하며 읽어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