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人道主義, humanitarianism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인종, 민족, 국가, 종교 따위의 차이를 초월하여 인류의 안녕과 복지를 꾀하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사상이나 태도. 박애적 사랑.
박애 博愛(넓을 박, 사랑 애)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함.
한국전쟁 흥남부두 철수 작전 당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이었던 레너드 라루 선장은 인도주의적 결정을 내린다. 그것은 중공군에 쫓겨 흥남부두 궁지에 몰린 피난민들 14,000명을 화물선에 승선시킨다. 화물선이기에 승선할 수 있는 정원은 60명밖에 안되었는데, 배에 실린 군수물자 25,000톤을 버리고 사람을 실은 것이다. 그리고 14,000명 중에는 임산부도 있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난 빅토리호는 12월 25일 거제도에 도착한다. 그 사이 5명의 아기가 태어나 라루 선장이 구한 인원은 14,005명이 되었다. 전쟁 중에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오히려 5명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구조된 14,000여 명의 후손을 약 100만 명으로 추정한다. 우리는 이것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약 20여 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던 미군은 2021년 철수를 결정한다. 그 기간 동안 각 나라를 도와준 협력자들의 안전이 국제사회의 문제로 급부상되었다. 왜냐면, 탈레반 정치단체들이 그들에게 어떤 일을 가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 국은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그 협력자 가족들 만큼은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 한국 정부 역시 한국 대사관을 도와주었던 협력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수립한다. 그 작전명이 미라클(기적)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 사건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왜냐면, UN군의 도움을 받아 한국 전쟁을 끝낼 수 있었으며, 그 와중에 흥남부두 철수 사건은 세대를 이어가며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자칫, 그들을 도왔다가는 탈레반의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국론은 정부의 '미라클' 작전을 적극 지지하였다.
국민들이 그 작전을 지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사랑, 박애적 마음이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도 받은 사랑을 돌려주어야 한다라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본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 나라에 아프간 협력자들과 가족이 입국하였다. 우리나라만 보더래도 391명 입국자 중에서 10살 아래 인원이 약 5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 협력자들이 이국 땅으로 탈출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이유는 자녀의 미래가 컸을 것이라는 것이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것은 흥남부두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우리 피난민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이 사회와 문화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을 지속해서 보내주어야 한다.
'사랑'은 우리 모두의 본분(本分), 본래 주어진 의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