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품은 이야기들
살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닐지 모를 오늘 하루가, 내게는 더없이 귀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똑같이 뜨는 해도, 똑같이 부는 바람도, 나의 하루 속에서는 다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어, 나는 조심스럽게 글로 담아두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쓴 것도 아니고, 대단한 깨달음을 말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 줌의 햇살처럼 반짝였던 순간들,
빗방울 소리처럼 아릿하게 스며들던 감정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서럽지 않았던 작은 수고와 감사들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천천히 건져 올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써두었던 조각조각의 기록들이
어느덧 하나의 길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디 특별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삶이지만,
그 속에도 반짝이는 사랑이 있었고, 고요히 피어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내가 살아오며 가슴속에 오래 품어온,
그런 하루들의 이야기입니다.
소란스럽지 않게, 눈부시지도 않게,
그러나 분명히 따뜻했던 나날들의 기억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자신만의 소중한 하루를 살고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아주 먼 곳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서투른 삶이라도 매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작은 용기를 이 조심스러운 기록들이 건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삶은 여전히 아름답고,
희망은, 우리가 아직 사랑할 수 있는 곳마다 숨어 있으니까요.
이 책, 《숨은 꽃처럼 피어나는 이야기》는, 세상에 조용히 피어나는 당신의 하루를 위해 준비한 작은 꽃다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