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로 충분하다는 의미를 깨닫는 삶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나는 제대로 살아온 걸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특히 결과가 눈에 띄지 않을 때,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
기대했던 방향과 다른 길 위에 서 있을 때
이 질문은 더 또렷해진다.
최근에 오랜만에 한 친구를 만났다.
그는 오랫동안 교수가 되기 위해 시간강사로 살아왔다.
그 시간은 결코 멈춰 있지 않았다.
강의를 하면서도 연구를 이어갔고,
논문을 쓰고 학술대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자신의 연구 주제를 놓지 않았던 멋진 삶이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그는 학자로서의 시간을 성실히 살아왔다.
하지만 쉰을 넘긴 지금까지도
자리는 열리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많이 지쳤고,
이제는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게 된다고.
그 이야기를 듣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교수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 같아.”
위로의 말은 아니었다.
현실을 가볍게 덮으려는 말도 아니었다.
살아오며 점점 더 분명해진
하나의 판단에 가까웠다.
우리는 흔히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을 가장 깊이 흔드는 것은
실패 그 자체보다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순간이다.
사회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현대인의 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패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다.”
실패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실패 앞에서
자기 자신을 전부 부정하지 말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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