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기억, 그리고 남겨진 사랑
최근 들어 장례식장을 찾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지인의 부모상 소식이 이어지니,
삶이란 무엇이며 죽음은 어디에 놓여 있는지 다시금 묻게 된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마다 같은 질문이 마음속에서 울린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일까, 아니면 다시 만날 이별일까?
스위스 출신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 1969)』에서 말기 환자 수백 명을 인터뷰하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겪는 다섯 가지 감정의 흐름을 정리했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그리고 수용. 죽음은 누구에게나 한 번에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현실을 거부하다가,
왜 나인가라는 분노에 휩싸이고,
시간을 벌기 위해 조건을 걸며 버티기도 한다.
이내 깊은 우울 속에 잠기기도 하지만,
마침내 어떤 평안 속에서 받아들이는 단계에 이른다.
그러나 이 과정은 선형적이지 않다.
어떤 이는 우울을 건너뛰고,
어떤 이는 분노와 수용 사이를 오가며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또한 우리 사회가 죽음을 지나치게 회피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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