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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한국 청년이 그렇게 신기하신가요??

카즈베기(Kazbegi)

by 포그니pogni


조지아 여행, 수도 트빌리시에서 아침 9시부터 출발했던 긴 투어 여정(진발리저수지 - 아나누리성채 - 구다우리 전망대 - 트루소밸리 - 게르게티 교회)이 저녁 7시쯤 마침내 종료됐습니다.


본래는 트빌리시로 돌아오는 교통편까지 포함되어 있지만, 다음날 주타트레킹을 위해 카즈베기(스테판츠민다) 숙소에 하차했죠.


주택을 개조한 에어비엔비 느낌의 게스트하우스인 'Sunny Mountain House'에서 숙박했는데요. 무척 친절하고 영어 소통이 가능했던 호스트 그리고 저렴(1박 약 5만 원)하고 넓었으며, 객실 테라스에서의 일출/일몰은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힘들었던 하루,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다음날 주타트레킹 준비 및 저녁식사를 위해 카즈베기 시내로 나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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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도시 같았던
카즈베기 (스테판츠민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글로벌 트레킹 여행 명소 조지아. 그중에서도 열이면 아홉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트레킹 성지이자 베이스캠프 도시가 카즈베기입니다.


이곳에서 투숙하며 매일 다르게 트레킹을 경험하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트빌리시에서 상당히 떨어진 시골 소도시이지만, 도시의 열기는 그 어느 곳보다 뜨거웠으며 웬만한 물품/식당은 다 있었던 문자 그대로 베이스캠프였던 도시입니다.


상대적으로 주변 산맥과 비교했을 때, 분지 형태처럼 저지대에 있는 도시였는데요. 주변을 돌아보니 온통 초록빛의 장엄한 코카서스 산맥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죠.


도시는 알렉산더 카즈베기 동상(Statue of Alexander Kazbegi)을 중심으로 주변에 편의시설과 숙박시설이 수없이 밀집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곳보다 한국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조지아로 신혼여행 온 부부, 산악회 단체 여행객, 여행 작가, 여름방학 여행으로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대학교 한국인 학생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한글로 래핑 된 관광버스까지. 여기가 조지아, 아니 코카서스 3국을 통틀어서 가장 뜨거운 핫플레이스가 아닌가 싶었는데요.


아무튼 이런 동화 같은 도시에서 맛있는 현지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현지 대표 마트 SPAR에 들어가 다음날 트레킹 코스에서 먹을 샌드위치, 에너지바 등 음식을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주머니,
제가 그렇게 신기하세요?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마트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대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웅성웅성 시끌시끌 한국말이 들리더라고요.


알고 보니 투숙객은 아니지만, 패키지여행 상품의 일환으로 진짜 조지아 가정식을 저녁 식사로 단체 한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했는데요. 한 한국인 아주머니가 혼자 여행 중인 제가 신기했던지 너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었죠.


솔직히 너무 빤히 쳐다봐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오랜 시간 그렇게 쳐다보니 마치 째려보는 것 같기도 했고 말이죠. 그 이유에 대해서 순간 물어보고 싶긴 했는데요. 뭐 제가 신기해서 쳐다봤던 게 맞겠죠?




북유럽 신화 속에 나오는 것 같았던 신비로운 도시이자 한국분들을 가장 많이 봤던 카즈베기(스테판츠민다)였습니다. 참고로 주타 트레킹을 하면 더 많은 한국 사람을 오가며 만날 수 있답니다.


자, 이제 금번 조지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주타트레킹을 하러 떠나볼 건데요. 소소하지만 또 소소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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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