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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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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연생 Oct 03. 2020

"예민해도 될까?"

"예민해도 될까?"에 관한 철학적 쪽글

어떤 개인은 남들보다 더 예민해도 되는가? 나의 예민함을 남들에게 요구해도 되는가? 예민함은 둔함보다 더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우리는 예민함을 추구해야하는가 둔함을 추구해야하는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여러 컨텐츠를 소리크게 TV로 틀어놓는 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 때문에, 별다른 이유없이 TV를 크게 틀어놓는 행위와 소음에 나는 지나치게 예민해졌다. 혼자 컨텐츠를 시청할 때는 음량도 매우 작게 해둔다. 자막이 지원되는 넷플릭스를 볼 때는 거의 음량없이 볼 때도 많다.


그런데, 만약에 나에게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에게, '지금 몰입해서 TV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면 항상 소리를 낮추거나 전원을 끄도록 해라'라고 가르쳐도 되는 것일까? 그건 '전기 절약', '청력 보호'라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혹은 경험에 근거하는 측면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 아닐까?


그리고, 만약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야 안 볼거면 티비 좀 꺼~"라고 해도 되는 것일까? 단순히 인간-일반적인 소음 기피 경향성이 작동했다 하더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진 취향과 내 삶의 규칙을 그런 말을 하고싶어진 이유에서 배제할 수 없을 텐데, 그렇다면 과연 내가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것일까?


어떤 개인은 남들보다 더 예민해도 되는가? 나의 예민함을 남들에게 요구해도 되는가? 예민함은 둔함보다 더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우리는 예민함을 추구해야하는가 둔함을 추구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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