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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Oct 24. 2021

당연하지 않은 당연한 일상

행동의 제약이 있고, 당연하던 일상이 당연하지 않은 일상이 되어 버린 요즘. 많은 게 변해버렸지만, 코로나 판데믹이 이전과 이후 변하지 않은 것은 아침을 시작하는 일과이다. 

 

새벽일과, 매일 오는 아침이지만,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는 비결은 모닝 루틴이다.

1.Run - 코로나가 오기 전에도 코로나가 함께하는 아침 달리기. “달리기 매일 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아마도, 매일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 부담스러워서 하지 못했을 거다. 

오늘만 달리자 라는 생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달려야 할 거리, 아니면 오늘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리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에 많은 생각이 들어오기 전에, 오늘 달릴까 말까라는 선택을 하기도 전에, 어젯밤 미리 준비해 놓은 옷을 입고 간단한 스트레칭 후에 달려 나간다. 비몽사몽으로 나설 때도 있지만, 달리면서 몸이 풀리는 날도 있지만, 달리고 돌아올 때 모습은 비슷하다. 아, 달리고 오길 잘했다.

달리는 시간을 미리 스케줄 한다. 아침, 그리고 아침에 가능하지 않는 날이면, 오후 아니면 저녁 때라도 달린다. 이미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과의 약속을 지켰으니, 자연스럽게 하루의 시작이 좋게 시작하는 날이 늘어난다. 이미 나는 오늘 할 일을 다 끝냈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열 수 있어서 매일 아침에 달리기를 한다.


2. Read- 코로나가 오기 전에도, 책 읽기를 좋아했다. 아침을 묵상으로 시작하고, 집 여기저기에 읽고 싶은 책들을 보이는데 놓아둔다. 집이 어수선해 보일 때도 있지만, 눈에 잘 들어오니 시간이 생길 때마다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워킹맘의 하루에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일상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가능하지 않는 날도 많다. 그래도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는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그래서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것을 하던 시간에도 집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너무 좋다. 


3. Reflect- 나를 돌아보고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의 오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오늘 무엇을 어떻게 이루어 내야 하는지를 시작으로, 제일 중요한 일, 급한 일 들을 분류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무리는 저녁에 일기를 쓰면서 정리를 한다. 그 저녁시간이 나의 하루를 잘 보내주는 시간이다. 그렇게 아침을 잘 시작해야 저녁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고, 저녁을 잘 마무리해야 다음 아침을 잘 시작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하루여도, 끝이 나고 아무리 힘든 하루 여도 끝이 나니 너무 다행이다. 


4.Rest- 몸과 마음을 쉬어 주는 시간. 이게 아침이랑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 좋은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하는 정해진 시간에 잘 자기. 좋은 아침, 능동적인 모닝 루틴은 아침에 시작되지 않는다. 모닝 루틴은 전날 저녁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 우리의 수고 한 하루 가 정리가 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 모든 회복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이다. 정해진 시간이면 자야 한다. 어차피, 그때 애를 써서 일을 하려고 하면 집중도 안 되고, 능률도 없으니, 효과도 없다. 그래서 과감히 잠을 선택한다. 이미 전날의 좋은 선택이 그다음 날의 아침에 준비가 된다.


5. Repeat- 반복 학습의 중요성. 아는 것 이랑 하는 것은 다르다. 머리에 아는 것을 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매일 해야 하는 일, 생각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 버릴 만큼 되려면 매일 그 선택을 해야 한다. 양치하기 전에, 양치를 할까 말까 고민하지 않는다. 숨을 쉴 때, 숨을 쉴까 말까 고민하지 않는다. 좋은 습관 그리고 좋은 루틴도 그런 거다. 좋은 하루를 위한 생각 없는 선택. 선택의 옵션이 많을수록 머리가 아프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면 선택 장애가 온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하게 된다. 만약 하고 싶고,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생각을 적게 할 수 있게 만들어 본다. 선택이 조금 쉬어진다.


요즘, 코로나 때문 합니다. 같이 좋은 하루를 위해 나만의 모닝 루틴을 만들고 지켜본다. 매일 지루하고 무기력해 보이는 날들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의 하루는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건강한 모닝 루틴으로 건강한 하루 만들어 본다. 하루가 기대되는 당연하지 않은 당연한 일상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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