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냇물 Oct 25. 2024

[중동5]잘못 그어진 국경선

1차 세계대전 후 중동국가들의 탄생

오스만제국(트루키예)은 14세기 초부터 아나톨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성장하여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일대를 지배했으며, 


1453년에는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동로마 제국을 무너뜨리고 발칸지역 대부분을 지배하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후기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읽지 못해 국력이 쇄약 해졌는 데, 말년에 결정적 패착을 두었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동맹국(독일) 편에 줄을 섰다가 졸지에 패전국이 된 것이다.


결국 아나톨리아 반도만 남기고 승전국에 의해 강제로 분할되었다.    이는 중동에 상당수의 국가들이 새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중동국가들의 탄생]

대부분 중동국가들은 승전국인 영국과 불란서가 민족(종족), 종교, 역사, 지리적 등 요인은 경시하고 자신들의 이해타산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경을 만들어, 곳곳에 갈등요인을 잉태한 채로 태어났다.

특히 인위적 국경선의 획정이 문제다.


책상 위에서 제멋대로 그은 무책임한 국경선으로 말미암아 곳곳에서 민족의 분할 또는 종교갈등, 이민족 간 동거에 따른 문제가 나타났는데 초승달 지역이 특히 심했다.  


더욱이 중동에 많이 분포된 유목민들은 국가개념이 희박하고 오히려 종족이나 종교가 더 중요하게 여겨 초기 국가형성 및 발전에도 많은 장애가  되었다.


하여튼 인위적 국경분할에 따른 대표적 갈등사례로 쿠르드족 문제와 이라크를 소개한다 


[쿠르드족 문제]

쿠르드족은 수천 년 동안 단일민족으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며 트루키예 동남부와 이란서부 산악지대와 그 남부 평원에 거주하던 이란계 산악민족으로,


트루키예 남부 아르빌에서 발견된 대규모 유전을 영국이 장악하고자 이라크 영토로 포함시키면서 그들에게는 비극적 상황이 조성되었다.

그 때문에 국경선이 조정되어 3,300여 만 명의 쿠르드족은 투르키에 동남부에 46%, 이란 서부에 32%, 이라크 북부에 17%, 시리아 서북부에 3%로 4개국에 나눠져 살며 나라 없는 설움에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제일 많은 크루드족 사람들이 살고 있는 트루키예는 그들의 독립 시도에 가혹하게 탄압해 국제적 문제가 되기도 했으며,


시리아에 IS가 준동했을 때 미군을 도우며 그들의 자치권 획득기대를 하였으나 트루키예의 강력한 항의에 좌절되었다.


***  IS(Islam State) : 이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스스로 이슬람 국가라고 참칭


1차 대전 시 오스만제국을 무너뜨릴 때도 영국에 이용당하고 버림을 받았었다.


쿠르드족 역사엔 반듯한 국가로 존재한 적이 없었다. 개별적으 매우 용맹한 전사였으나 산악지대라서 조직적 활동이 어려워선지...


국가이익 앞에선 냉정해지는 현실세계에 연이어 좌절한 쿠르드족에 연민을 보낼 뿐이다.    


[이라크]

이민족과 이질적 종족이 한 지붕 세 가족 동거 케이스는 이라크인데, 영토 내에는 쿠르드족 20%, 수니파 20%, 시아파 60%로 인구가 구성되었다.(유전지대 때문에 크루드족 거주지역으로 국경선 확장)


공존하기 싫은 이민족, 적대적 종교를 가진 집단을 한나라에 몰아넣고 국가를 만들다니... 그러다 보니 무리하게 통치를 한 독재자(후세인)가 나타났고 중동을 난장판으로 만든 후과를 지고 역사에 사라졌다.


*** 수니파 출신 후세인은 폭력적 통치로 다수파인 시아파와 크루드족을 탄압하며 권력을 유지하다가 이란과 전쟁, 쿠웨이트 침공하였으나


다국적군의 걸프전쟁에 크게 패한 뒤, 2003년 이라크전에서 포로가 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시리아도 이라크와 비슷했다. 그러니 알 아사드란 독재자가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철권통치를 하고, 혼란해지니 IS란 괴물국가도 출현하지 않았던가?


레바논 프랑스가 현지 사정이나 국민들 수준을 고려치 않고 공화정을 하는 국가로 출발시켰는데 오늘날까지 매고 있다.


***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는  '중동의 파리'불렸으나 폭력과 내전, 외침으로 얼룩졌다.


가장 골치 아픈 중동국가 탄생의 결정판은 이스라엘의 탄생이다. 이 문제는 별도로 다루겠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10월 23일 트루키예 수도 앙카라의 한 방산업체를 쿠르드 족으로 추정되는 테러범 2명이 총격테러를 저질러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뉴스를 보았다.


트루키예 정부는 응징을 예고했다.


갈등의 끝이 있기는 한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중동4]십자군 원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