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동 23]"열려라 참깨!"

중동평화의 열쇠

by 시냇물

"열려라 참깨!"는 아랍의 유명한 구전설화집 '천일야화'중 우리에게 친숙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에서 보물을 숨겨둔 동굴의 문을 여는 주문이다.

기회(보물)와 위험(죽음)이 함께하는 '동굴의 문'을 여는 열쇠인 것이다. 어렸을 때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이 페르시아 이야기 같은 '중동의 평화를 여는 열쇠'는 무엇이며, 누가 가지고 있는 걸까?

단언컨대 중동평화는 이스라엘과 공존문제, 이슬람 신정체제 확산 및 종파갈등이 핵심문제로서 이 문제 해결 없이 중동평화는 불가하며, 현 상황하에서는 단연 이란이 그 핵심 키(KEY)를 가진 나라라 할 수 있다.


먼저 이란은 어떤 나라인가? 먼저 국토(1.7억만 ha) 및 인구(9천만 명), 경제 및 국방력이 중동 4강 중 하나인 국가이며, 험준한 자세와 양상은 마치 요새지와 같아 외부의 적이 침입하기 쉽지 않다.

** 중동 4강 : 인구, 경제력, 군사력 고려 시 트루키예, 사우디, 이란 , 이집트 4개국


기원전 19세기부터 아케메네스제국이 건설되어 1979년 팔레비왕조까지 이어졌으며 여러 개의 제국을 모두 페르시아 제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민족적 자기 정체성을 가진 국가로 강한 결속력을 갖는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하나 핵개발 관련 UN 제재 중으로 경제사정은 어렵고, 시아파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으며 신정체제에 따른 내부불만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제기한 문제를 살펴보면

1. 이스라엘과 공존 문제는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반군 등 이스라엘에 직접적 저항도 문제지만 이들 뒤에서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는 이란의 의지가 더 근본적인 문제다.

23년 하마스 테러를 계기로 이스라엘이 하마스, 해즈볼라에 대한 거센 공격으로 두 세력은 와해되어 조직적 저항이 어렵자 이스라엘과 단기휴전을 이룬 상태이고, 지원의 핵심통로인 시리아는 내란으로 붕괴되었다.


후티반군에 대해서도 미 국무부에서 자금줄인 계좌를 봉쇄하였고, 이스라엘 공격 시 강력한 응징을 하자 저항강도도 완연히 약해졌다.


또한 테헤란에서 하마스 수장 하니예의 암살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하이브리드 전쟁(정보+공중전)에서 완패한 뒤 이란의 행동은 멈칫했다. 현재 방공체계는 완전히 붕괴되어 정상화되려면 많은 제원투자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경제문제 등 내부적 문제도 어려운 상황 속에, 국민지지를 받는 협상파 이란 대통령의 등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이란의 행동을 어렵게 옥죄이고 있다.


미국입장에선 핵문제를 포함 이스라엘 관계정상화의 적기로 본다. 난국의 돌파구가 필요한 이란의 입장을 고려시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 핵폐기 조건으로 핵발전소 건설지원과 UN제재해제 정도는 괜찮은 카드로 보인다.


2. 신정체제 확산과 종파갈등은 해결하기 더 복잡 미묘한 과제다.

중동에 유일한 신정체제 국가인 이란을 왕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 등 주변국에선 매우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자주권의 문제이기에 협상의 대상이 되기도 어렵기에 서로 그들 체제의 약화 또는 붕괴를 바랄 뿐이다.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갈등은 당면한 현실적 위협이다. 시리아, 이라크 지역 내전에서도 사우디 등이 수니파 반군들에게 지원을 하였고, 반대로 예맨에서 후티반군에게는 이란의 지원하고 있다.


이 사안은 이란과 사우디, 트루키예가 협약을 하여 종파별 내전 중인 국가에서 반군에게 지원을 하지 않도록 한다면 중동이 한층 안정될 것이다.


종파별 갈등이 줄어들면 신정체제 전파의 위협도 훨씬 줄어들어 중동 평화의 길로 들러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특정국에서 약자인 자기 종파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면 그곳(시리아, 레비논, 이라크, 예맨)에서 자기 종파가 서서히 줄어들기에... 특히 소수파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종교수장이 최고지도자인 정치체제하에서는...


그러나 주변상황과 정세는 분명히 호기다. 이런 기회 다시 오기 쉽지 않다. 기회의 문을 열겠다는 열망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국민들의 열망일까? 최고지도자의 결단일까? "열려라 참깨!"


이번에 기회가 없다면 이란의 신정체제가 붕괴되고 왕정복귀 또는 민주화정권이 들어섰을 때에나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들의 큰 희생이 필요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중동 22] 시아의 휴화산 이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