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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Apr 21. 2024

유튜브를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전, 글을 쓰는 것을 접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  실제 정보가 너무 없어서 캐나다에 온 뒤 진짜 캐나다 생활에서 얻은 정보와 깨달음에 대해 나누고 싶을 뿐이었는데, 내 글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기에, "머 하러 욕을 먹어가면서 글을 쓰고 있을까?"라는 현타가 왔었다. 

4년 전, 글을 쓰게 된 이유로 들어가 보면, 글로써 돈을 벌고 싶었다.
블로그로도 천만 원씩 벌 수 있다는 글을 보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  책을 너무 읽고 싶은데 시간이 나지 않아서, 단 돈 백만 원이라도 유튜브 수익이나 블로그 수익이 나게 되면 집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시작한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그런 운이 따라주지는 않았다. 아니, 방향이 잘 못 되었다. 

Unsplash의 Aaron Burden

대신 다른 것이 왔다.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정리해 볼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었고,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으며 다른 세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튜브에 올리려고 한 달에 600만 원 이상씩 쓰던 가계부를 300만 원 이하로 쓰는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었다. 동영상을 본 사람은 2백 명도 안 되지만, 그렇게 내 씀씀이는 줄어들었고, 지출과 돈 그리고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그 후 내 생각이 너무 많이 변하고 인생 또한 소용돌이치기에 유튜브와 블로그 어느 하나 손을 못 대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었다. 그때는 어제 내가 생각하고 믿었던 것이 오늘 아침에는 바보 같은 생각으로 변하고 또 그다음 날에는 그 생각의 밑에 있는 기본적인 생각이 또 흔들리는 이상한 때라 아무도 만날 수도 없고 아무 이야기도 할 수가 없었다. 

아마, 돈을 생각하고 글을 썼다면,  2019년부터 5년 동안 돈이 안되는 글을 계속 쓰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이 정리된 후 식당을 차리면서 그 이야기를 글로도 썼었고, 이 외에도 내가 느낀 점에 대해 글로 적으면서 결국은 이민까지 이어졌다. 순탄하게 글을 쓰고 있었는데, 가끔씩 들어오는 비판과 내 글과 연관 없이 자기 생각을 댓글에 떠들면서 글을 비판하는 글을 보면서 신기한 경험을 몇 번 했었다. 

네이버와 다음(브런치)에 동일한 글을 올렸는데, 네이버에는 정보를 검색하다가 내 글을 발견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브런치는 심심풀이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어서 본인의 견해에서 나를 평가하면서 공격하는 글들이 종종 올라왔다. 한국인 특유의 자신의 박스 안에서 남을 보는 관점을 가지고 "너는 틀렸어!"라는 댓글에 남편과 함께 댓글을 보면서 웃기도 했었다. 
내가 캐나다에 와서 저소득층이 받는 서비스들이 눈에 띄어서 초기 정착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저소득층이 받는 정보에 대해 올렸더니, 아래와 같은 댓글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난 저소득층 서포트를 소개만 하고 실제로 받은 것은 없었다.

한데, 이 댓글 밑에 달린 글이 내가 식당을 창업하는 글을 다 봤었는데, 나보고 저소득 지원을 받는 다면서 양심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난 저소득 맞는데.....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내가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나라가 아니라, 지금 현재 소득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는 나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도 세금을 내고 정당하게 벌었기에 그 돈을 가지고 있는지 소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지원을 해준다. 캐나다에서 만난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나에게 지원이 하나라도 더 갈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데, 한국인은 내가 받은 것도 아니고 이런 지원이 있다고 소개만 해주는데도 비난을 퍼붓다니.... 내가 한국에서 떠난 이유 중 하나가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고 자랑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아이러니하게 한국어로 계속 글을 쓰다 보니, 이런 난관을 또 만나게 되었다. 이분과 몇 대화가 오고 간 뒤, 차단을 해버리고 끝이 났다.


내 정보를 나누어 주는 것이 옳은 일인가?


 사실 인터넷에는 정보보다는 홍보들이 많다. 블로그를 해서 1천만 원을 번다는 사람들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물욕을 자극해 돈을 쓰게 하는 것 들이었다. 어떤 물건에 대해 후기를 남겨서 좋은 물건인 것처럼 정보를 가장한 홍보를 하면서 돈을 받는 것이었다. 음식점을 가보면 엄청 맛있고 친절하다는데 실상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음식점 또한 음식을 무료로 주거나 돈을 주어가면서 블로그들에게 홍보를 시킨다. 실상은 맛없어도 공짜로 받은 음식이니 맛있다고 해야지 다른 무료 음식이 들어오기에 블로그들도 좋은 평가만 남기기에 그에 속아서 돈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정보는 내 삶이다.



책상 앞에서 인터넷 검색만 해서 쓰는 글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질문하고 신청해 보면서 마주치는 것을 글로 쓰고 있기에 글은 곧 내가 돼버리는 것 같다. 동일 시 하지 않고 분리를 해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내 글에 안 좋은 소리를 하는 것은 내 삶에 잔소리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 그런 글을 받으면 마음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Unsplash의 Etienne Girardet

하지만 반면에 나에게 정보를 주시는 분들도 많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다. 황송하게 보잘것없는 내 글에 돈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연락처를 주시는 분들도 있고, 직접 만난 사람도 있었다. 만약 내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행복을 느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솔직히, 브런치에 쓰는 글은 관련이 없는 대중들에게 노출이 되면서 본인의 화를 나에게 뿌리시는 분도 있어서, 접으려는 생각도 해봤다.

그때, 나에게 메일로 친분이 오고 가던 분께서 가족 유튜브를 하신다며 소개해 주셨다. 구독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내 창피한 과거가 유튜브에 있기에 선뜻 구독 신청을 못하고 망설였었다. 정리를 했었어야 하는데, 혹시나 해서 정리를 못하고 남겨 놓았던 것이 3년이 흘렀다. 예전 영상들을 비공개로 돌리고, 텅 빈 화면을 마주했을 때,


다시 유튜브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 파고들었다. 
근데 우연히도 정말 우연히도, 내 목소리와 영상을 사용하지 않고 AI로 만들 수 있다는 유튜브 채널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래서 정말 이것이 되는지에 대해 만들어봤다. 진짜 된다. 
다른 채널들을 보니, 이미 많은 채널들이 AI로 유튜브를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을 했다.

똘맘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602m1Z_hfSwujohcwqKvSA

역시 시작하자마자, 불평불만의 댓글이 달리고, 자신의 힘듦에 대해 댓글에 토해내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30년 동안 일을 안 해도 240만 원의 연금을 받는다는 정보를 제공했는데,

"네가 그 돈 받고 살아봤냐!" 
"캐나다는 의료가 파탄 났다!"
"그 돈 내고 비싼 렌트비 내면 어떻게 사냐!"  
"빈대 웰페어 인생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연금 받을 때 캐나다가 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러 가지 울분을 토하는 댓글들이 올라온다. 이제 댓글에 대해 면역력이 생겨서 그런지,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정보를 교류하는데, 
그 반대의 사람은 내 돈을 훔쳐 갈까 봐 싸움 모드로 전환이 된다. 그들의 힘든 인생에 연민을 가지고 넘어가기로 했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사람들을 길들이는 방법인 경쟁, 질투, 시기, 이기심에 쪄들어 있다. 심하게 쪄들어 있는 사람들이 지나가면 인터넷상이어도 그 찌든 냄새를 남겨두고 가기도 한다. 

Unsplash의 fikry anshor

인생은 한 번이고, 만약 돈을 좇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편안하게 사는 방법도 한 선택인데, 나와 다른 선택을 한 그들을 비난한다. 예술 거장들의 삶을 돌이켜 보면 많은 거장들은 예술에 집중을 하느라 비렁뱅이처럼 살았다. 그 덕분에 예술이 발전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사회에서는 모두 돈을 향해 달리라고만 한다. 예술 거장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발맞추어 달릴 수 없는 사람들인데, 그에게도 달리라고 하면서 달리지 않으면 손가락질한다. 


하루에 한 끼 밥 한 그릇을 먹고살면 되는 것이 인간일 수도 있는데, 하루에 세 끼를 먹어야 한다고 세뇌하고, 오마카세와 명품들을 브라운관으로 보여주면서 이것을 경험해 보지 못하거나 가지지 못하면 인생의 패배자인 마냥 창피하게 만들어 버린다. 돈은 인간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와 같은 존재인데, 도구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사랑과 집착을 하여 본인의 진정한 인생을 날려버리며 일생을 보내고 있다. 남을 존중하지 못하고 자신만 존중받고 싶어 하는 사회에서 아무도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기에 인간관계는 메마르고 있다.   

Unsplash의 Christine Roy

많은 부분이 엉망진창이다. 캐나다가 백 프로 좋은 나라는 아닐 수도 있다. 세상에 완벽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다른 시도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가 걸어오는 아주 쉽지만 잘 모르고 있는 길을 계속 알려주고 싶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세계 일주도 해보고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 같은 나라에서도 살아보고 싶다. 그 이야기들을 계속 글을 쓰고 유튜브로 이야기하면서 내 인생을 보내고 싶다.  

아마 내 이야기를 통해 나는 느끼지 못한 것이 다른 이에게는 기회를 가져 다 줄 수도 있으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내 인생의 임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금 더 욕먹기로 했다. 


엄마, 내가 책에서 읽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욕을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받지 않으면 된대.
누군가가 나에게 똥을 선물하는데, 내가 가져가지 않으면 그 사람 거잖아.
쉽지?


8살짜리 내 글의 열렬한 독자인 내 딸이 나에게 해준 조언이다. 

앞으로 일도 하고 글도 쓰고 유튜브도 만들고 학교도 끝마치고 정신이 없을 것 같다.
조금 널널하게 살려고 온 캐나다에서 사서 일을 하고 있지만, 남이 시키지 않는 일을 스스로 할 때 진정한 재미가 나오는 것 같다. 

유튜브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rMQZ6ShM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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