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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May 26. 2024

캐나다에서, 내 다음 인생은?

어떤 일을 하면서 살까에 대한 고민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끝나지 않는가 보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는, 마트에서 일을 하기만 해도 괜찮고 청소 일을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취직이 안 되서 못했었다, 학교 선생님에게 내 이력서를 보여주면서 상담을 했었는데, 내 이력서가 너무 고급 인력이라고 말을 하고 있어서 취직이 안되는 것이라고 했었다. 

Unsplash의Van Tay Media

옛날 회사에서 면접을 봤을 때, 대표님이 가장 괜찮은 애를 뽑지 않는 것을 보며, 의아하게 여겨서 물어봤었는데,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을 뽑는 것 뿐이고 너무 잘난 애들을 금방 나가버린다고 하던 것이 떠올랐었다. 마트 직원을 뽑는데, 무역, 통관이런 것을 강조 했으니, 그 직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랑쟁이로 비쳐졌을 수도 있겠다. 


이력서를 쓸 때에는 구인 광고에 있는 회사에서 원하는 사항들에 대한 단어를 보고 녹여내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 때이다. 하지만 운이 좋게 캐나다에서 사무직 자리를 얻게 되었는데, 한 달 조금 넘게 일했는데, 솔직히 너무 재미 없다. 

한국에서 내 첫 직장은 무역 업무였다. 돈 때문에, 아니 나를 뽑아주었기에 어쩌다 취직이 되어서 변화를 두려워해서 이직 하지도 못하고 10년 넘게 일하던 것이었다.  그 일이 지겨워져서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자 했는데, 캐나다에 와서 다시 반복을 하고 있으니, 이것이 맞나 싶다. 


캐나다에서 G12, 학교를 다니면서, 나보다 한 살이 많은 언니 같은 때론 친구같은 선생님인 Lindsay는 자꾸 나에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었다. 


우습지만 40살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나를 분석 해 보자면, 심심한 것은 견디기 힘들다. 어떤 사람은 회사에 나와서 조금 일하다가 인터넷 서핑을 하고 어물쩡 시간을 보내다가 가는 것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빨리 하고 빨리 집에 갔으면 좋겠다.

돈에만 촛점이 맞추어지지는 않지만, 기왕이면 조금 일하고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언제든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도록 개인의 스킬이 쌓이는 일을 하고 싶다. 대중적인 기술말고 정말 특별한 기술이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다니려는 계획이 있기에, 1년 동안 쉬어도 재 취업이 되는 곳이 었으면 좋겠다. 첵임감에 억눌린 직업도 싫다. 나중에 우리 부부만 운영하는 식당도 구상 중이긴 했지만, 내가 쉬고 싶을 때 쉬고 일하고 싶을 때 일을 할 수 있도록 작은 사업으로도 연결이 될 수 있는 것이면 더 좋겠다. 혹시 다른 나라에 가서 살 수도 있으니깐, 전 세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꿈 같은 직업이 어디있을까?  


구하라 얻을 것이다!


계속 이런 생뚱맞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하늘이 나에게 "옛다!"하고 내려 준 직업은 RMT 이다. 

Unsplash의engin akyurt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마사지 받는 것이었는데, 이래서 마사지가 좋았었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다. 

거제도에서 잠시 지낼 때, 아주동에서 정말 잘해주는 마사지 선생님을 만났었는데 (세현 스킨 & 바디), 사람들 마사지를 해주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하던 그 모습이 부러웠었다. 하루에 8시간 넘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지 않냐는 나의 질문에 스킬을 배우면 하나도 힘들지 않고 운동 하는 것처럼 마사지를 한다고 했었는데, 그 분에게 좋은 영감을 얻어 그 분의 발자국을 밟게 되는 것 같다.

RMT 로 일을 하면, 얼마나 버는가? 내가 가려고 하는 에드먼튼에서 Indeed를 검색해 보니, 

대박! 시급이 $80 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 해 보면, 금요일 5시간, 토요일 5시간 근무자를 모집하는 내용이다. 총 10시간을 근무 하고 $800을 받는 것이다. 주말에는 근무 하려는 사람이 적으니 이렇게라도 돌리려고 하나보다. 희망회로를 돌려보면, 10시간에 대한 TIP이 $200 추가 되어, 일주일에 $1,000을 벌 수 있다. 한 달이면 $4,000이다. 내가 딱 원하는 직업이다. 


어차피 지금 처럼만 산다면,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는 생활비를 하고, 내가 버는 돈은 모두 모을 수 있을 정도니 한 달에 적금만 400만원 가능하다. 2년 일하고 1년 여행 다니고를 반복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극단적으로 시급이 높지 않아도, $60 정도는 받을 수 있기에 내가 원하는 최고의 직업이다. 

대부분의 RMT는 집에서 지하실을 개조해서 개인 사업을 한다. 

RMT를 하면서, 요가 강사 자격증을 따고, 이 둘을 함께 하는 것이 내 다음 인생 길이 될 것 같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언제 그만 둔다고 말해야 될지... 괜시레 미안하지만... 
다음 인생 계획이 내가 원하는 대로 착착 맞춰지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실리콘 벨리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엄마가 한국 교육과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봤다. 아이를 META에 데리고 갔는데, 아이스크림도 공짜고 회사 건물 안에서 제공 되는 것들이 공짜인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그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을 보면서, 나도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실리콘 벨리에서 두세달 살다 와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COPY하는 능력만 있다고 생각하여 좋은 것을 보여주고 그것들에 대해 MIX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내 교육관이다. 
실리콘 벨리에서 2~3달 사는것이 어찌보면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지라도, 인생은 나비효과라 작은 점이 아이들의 인생에 어떻게 작용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생각을 마친 후 에어비앤비로 집을 찾아보니, 한 달에 500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시간이 된 김에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 전 세계의 집값을 훑어 보았다. 항상 집값을 알아보는 것이 내 계획의 시작이다. 

아이들의 다음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살아보는 계획도 있고 여러 계획이 있었는데, 실리콘 벨리도 추가 시켜놔야겠다. 또 하나의 내 계획은 아이들을 출가 시킨 후 나도 출가하는 것인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인생은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보며 길을 찾고 한발 한발 내 닿아 봐야 한다. 가다가 지도가 잘 못 되었으면, 돌아갈 수도 있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도 하며 내 가족과 함께 경험을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인생을 고통으로 만들기 보다는 모험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당신의 다음 인생은 어떻게 되나요?


Unsplash의Olesya Gri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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