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맘의 식당창업일기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처럼, 우리는 처음부터 평등하지 않다.
하지만 멍청하게도 나는 학교의 교육 중 하나였던, 우리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다.
아니, 믿고 싶었기에 단 하나의 의심도 해보지 않았던것 같다.
자기개발책에 심취해서 많은 꿈을 꾸었을 때, 흙 수저들의 성공 스토리를 보며 나도 저렇게 금수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어쩌다 운과 때가 나와 맞았을 때 프랜차이즈를 꿈꾸며 식당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업한지 1년만에 느낀 점이 있다면 식당은 일반인들에게 부의 추월차선에서 나오는 추월차선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첫째로, 직원을 쓰기가 힘들다.
레버리지로 오토매장을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지만, 가장 먼저 부딪힌 것은 인건비 문제였다.
높아가는 최저시급때문에 식당은 인건비 싸움이 전부 다 라고 할 정도로 남을 일시키기보다 내가 두명분의 일을 해야만 했다. 인원을 쓴다면 내 순수익보다 직원이 가져가는 월급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아르바이트생들도 15시간의 근무 상한제가 있어(15시간 이상 근무 시 추가 금액을 주어야함) 사장도 쉽게 쓰지 못하고 아르바이트생도 일하고 싶어도 더 일하지 못한다. 내가 식당에 묶여있다면 다른 일을 할 수 없으니 기대했던 식당 운영과는 너무 달랐다.
둘째로 식당의 매출은 제한적이다.
공간과 인원이 제한적이니 매출 또한 최대 얼마 이상을 하지 못한다. 여기에 인원의 비용까지 추가하면 매출이 어정쩡하게 많아지는 것보다 한 사람 덜쓰고 매출이 적게 나오는 것이 이익일때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티가 안난다.
셋째로 매일 일해야 해야 한다.
멍청한 이야기지만 자영업은 직원에게 일을 좀 맡기고 훌쩍 여행을 다니고 그래도 되는지 알았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다니기는 했지만 주위의 다른 음식점들은 365일 출근하는 식당이 더 많았다. 아파도 나와야 한다.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손해라 명절에도 직원들은 쉬게 하고 주인 부부와 아이까지 나와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자영업에 대한 로망이 아닌 실망으로 변했다.
회사원의 입장에서 보는 자영업과 진짜 자영업 속에서 보는 자영업이 너무도 달랐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회사원들은 자영업을 회사에서 나와서 자영업 하는 것을 꿈꿀 수 있지만 생각보다 자영업의 세계는 냉정하고 고도의 책임감이 필요하다.
식당 직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니 아빠미소를 지으며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본인의 꿈은 식당을 차리는 것이라고 한다.
왜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고 힘든 일을 하려고 하냐고 했더니,
그 직원은 당연하다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30살 넘으면 다른 식당에서 써주지 않아요, 안정적으로 해고되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것은 창업 밖에 없어요. 제가 이 나이에 회사를 입사 할 수도 없는 거고요..”
그 말 한마디에 서글퍼지며 나보다 10살 어린 그 직원이 세상을 더 오래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식당을 하는 것은 달팽이가 자기집을 짓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식당을 창업한 나에게 지인들이 상담을 했던 것이 대부분 프렌차이즈 오토매장의 오픈이었다. 넘쳐나는 프렌차이즈 광고덕분에 자신의 돈을 투자하여 현금이 융통되는 파이프를 하나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문의 였다. 이론상으로는 대단히 똑똑한 시스템이 맞다. 하지만 현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일 잘하는 직원 만나기 힘들고 프렌차이즈의 특성 상 저렴한 음식을 편하게 (반조리, 원가가 비싸다)만들어 서빙 하기 때문에 그 직원 월급만 줄 수 있을지 모른다.
누군가가 식당을 한다면 일확천금의 꿈을 버리고 달팽이 집을 짓는 다는 느낌으로 식당을 하는 것은 추천 할만한 일이다.작지만 내가 살 수 있는 집을 등에 업고 식당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이 시대의 자영업자 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