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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EBA Jan 02. 2023

피해야 하는 직원 유형

직장에 인생을 갈아 넣다니...

또 Hiring Season 이 돌아왔다. Search Committee 가 구성되고 이력서가 배포되고 그중에서 short list 할 사람들을 추려내고 면접 일정이 잡힌다. 면접관들은 기본적인 질문들과 추가적으로 꼭 고려해야 할 criteria를 정리하고 누가 어떤 순서로 질문을 할지 정한다.  사실 면접 시 나오는 질문은 뻔하다. 왜 포지션에 관심이 있는지, 이 자리에서 조직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경력직이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라면 어떤 식으로 다른 팀원들과 일 할지, 위기관리 능력이나 사례 등을 물어본다. 


이 질문들에 물론 모두 비슷하게 대답한다. 예외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정해진 듯한 아름답고 이상적인 답을 찾아온다. 이때 면접관들은 내용도 경청하지만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주의 깊게 본다. 말할 때 자신감이 넘치는지, 눈을 심하게 굴린다거나, 질문자에게 가볍게 응시를 하는지, 제스처가 크거나, 목소리가 차분하다거나 몸을 움직인다거나 등등. 


그 외에 면접관들이 피하고 싶은 직원 유형을 골라본다.


1. 시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라고 크게 소리치는 유형 (성냥파)

이런 경우 정식 입사 후 1년이면 "그걸 제가 왜 하나요?"하고 제일 크게 소리친다.

입사하기 전에는 절절하게 원하다가 들어오면 자기가 이걸 하러 힘들게 입사했나 하며 제일 먼저 후회한다.


2. 일에 영혼을 갈아 넣는 유형

앞서 말한 성냥파와는 비슷한 듯 하지만 결이 다르다. 성냥파가 뭐든 일에 달려드는 것이라면

이 유형은 자기 일에 전문성도 있고 자부심도 있다. 따라서 내게 맡겨진 일이라면 파고 들어서 열심히 해낸다. 시키지 않은 영역까지도 파기 시작해서 좋은 성과를 얻기도 하지만 만약 자기가 판단한 방향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영혼에 상처를 입고 회복하지 못한다. 다소 독단적으로 일하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 팀과 협업해야 하는 프로젝트일 경우 잡음이 생기기 쉽다.


3. 나는 관계형 인간이고 팀플레이어라고 자칭하는 유형

주로 관계 맺고 유지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실질적인 업무는 뒷전인 경우가 많다. 관계 성립과 유지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그것이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국 실질적인 성과나 Deliverable (프로젝트성 업무 결과치)을 놓칠 수 있다.


4. 질문이 없는 유형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들이 질문을 다 하고 나서 특별히 회사에 궁금한 게 있는지 물어볼 기회를 줄 때가 있다. 이럴 때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사람들. 숙제를 안 해온 학생 취급받거나 조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위험 유형으로 보일 수 있다. 


5. 야망은 큰데 게으른 유형 

면접 질문 중에 단골 질문 중 하나. 본인의 커리어 목표는 어떤 건지 또는 비슷한 질문으로 10년 후의 자기 모습에 대해 말해보라고 할 때 원대한 답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처럼 재벌 그룹 모기업을 돈 주고 사겠다는 식의 답변 같은 원대한 포부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Boys, Be Ambitious처럼 꿈은 원대하라고 했지만, 함정이 있다. 만약 꿈은 큰데, 게으르다면. 꿈만 꾸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가장 불평 많고 남들과 연봉 비교하고 자기 실력은 키우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이들에게 세상은 늘 불공평하다. 남들은 나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부터 시작해서 다른 직원의 책상 위치까지 불만이다. 그렇다고 더 열심히 일한다거나 공부를 더 하거나 체력도 키우지 않는다. 휴가든 병가든 챙길 건 다 챙겨도 해야 할 일은 챙기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위의 다섯 가지 유형을 짧은 면접 시간 동안 어떻게 파악하는가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첫인상에 많은 것을 결정해야 하는 면접관이나 소개팅 당사자들이나, 우린 이런 짧은 순간에 언어적인 답변과 비언어적인 반응에 결정을 내리고 판단한다. 다만 내가 보여주려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해 보자. 그걸 누군가는 꼭 알아볼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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