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야기입니다

I am a story

by CLEBA


넷플릭스에서 재미난 드라마 정주행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주말에 또는 긴 연휴의 나른한 오후에 넷플릭스에서 정주행 할 드라마를 검색하는 건 너무나 기다려지는 일이다. 오징어게임은 너무 한 자세로 오래 들여다보는 바람에 담이 올 지경까지 갔다. 흑백 요리사는 요 똥인 내가 갑자기 요리책을 들여다보고 밤티라미수를 만들겠다고 맛밤을 사게 만들었다. Edward Lee 셰프의 영어로 된 책까지 직구하고 싶게 만든 웰메이드 콘텐츠들의 향연을 만끽하고 나면 한동안 즐겁다가도 또 그렇게 휴일의 시간을 태우고 내가 뭘 했나 싶을 때도 있다. 언제까지 난 이런 콘텐츠들의 소비자로 살 것인가. 나도 생산자 대열에 끼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들 때가 있다.


누구나 미친 듯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누구나에게도 한 번쯤은 드라마 같은, 그게 비극이든, 희극이든 빛나는 한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인생의 한 귀퉁이를 깎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어떨 때는 잔잔한 바다에 반짝이는 윤슬 같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폭풍 속에 거침없는 파도처럼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는 순간들일 때도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고 나에게 또 누군가에게 절절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한 줄의 대사를 쓰듯이 하루를 써 갑니다. 채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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