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好學)-배우기를 좋아하다’ 하면 떠오르는 사람, 바로 공자입니다. 얼마나 배움을 좋아하였으면 15살에 지학(志學-배움에 뜻을 세움)이란 말까지 썼을까요. 흔히 우리는 사십에 불혹(不惑)이요 오십에 지천명(知天命)이란 말은 쉽게 써도 ‘지학’이란 말은 덜 쓰는데요. 어제 밤에도 논어강독을 펼쳤다가 ‘불여구지호학(不如丘之好學) - 공자, 나만큼 배우기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편을 읽었답니다. ‘호학’이란 말이 논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인 만큼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중심어이겠지요.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말랭이 글방 어머님들에게 꼭 붙여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글방수업지도를 한 김정희 선생님과 시화전 플래카드에 들어갈 글과 그림을 골랐는데요, 정말 지난 8개월간 그들이 걸어간 흔적에서 공자보다 더한 ‘호학’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어쩌면 이분들이 배움에 뜻을 둔 나이로 돌아가 공부해서 더욱더 글방수업이 재밌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참 많은 것을 배웠던 시간이었구요. 무언가를 함께 도모한다는 것은 ‘사람의 내적 외적 숨결’이 비슷해야 좋은 결과가 있는데요, 되돌아보니 글방에 참여한 학생들과 선생들 색깔도 많이 닮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찬 기운에 일부러 머리를 젖혀보네요. 더불어 일어나서 스트레칭도 해보고 글 쓰라는 정희샘의 말이 떠올라 쬐끔 움직여보고요. 훨씬 바른 기운이 먼저 자리를 잡는군요. 오늘도 저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문우들을 만납니다. 저도 역시 무언가를 배우겠지요. 이왕이면 ‘정말 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시간이길 바래봅니다. 문정희시인의 <나무학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