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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길2

by 폴 클루니 Ma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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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은 샘을 드러낸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스마일드림 복지재단'

2033년, 내가 만들고 싶은 복지재단의 이름이다.

“꿈을 찾아 웃음을 드립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내가 나누고자 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한다.

"왜 저렇게까지 나누려고 하지?"

"혹시 뭔가 숨겨진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 어린 시선이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도움을 받아왔는지를.


올해로 만 50세, 돌이켜보면 내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부모님의 불화, 대학교 제적, 공무원 시험 낙방, 믿었던 사람들에게 당한 사기, 두 번의 입원, 그리고 이혼까지…

세상이 내게 준 시간들은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무너지지 않았던 건,

어려울 때마다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나누며 살고 싶었다.

재무상담사를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정신적, 신체적,  그리고 재무적 건강이 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은 이 균형을 비교적 잘 맞추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버티기 어려운 현실에 놓인다.

나는 그런 분들이 작은 희망을 품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인생이 마무리되는 날 미소 지으며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치아가 좋지 않아 교정을 시작했지만, 두 번이나 교정기를 잃어버린 후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는 이를 드러내고 웃는 일이 거의 없었다.

대학교 4학년 때, 갑작스럽게 제적당한 후 강남역의 한 영어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마치 흙탕물에 휩쓸려 내려가는데 '악' 소리조차 낼 수 없는 악몽을 꾸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곳에서 만난 학원생들에게 뭔가를 나누고 싶었다.

그들 역시 저마다 사연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일까.

어느 날, GS편의점에서 스마일 로고가 그려진 종이컵을 발견했다.

왠지 웃지 못하는 내 얼굴과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그냥 마음에 들었다.

집에 있던 국화차를 가져와 그 스마일 종이컵에 담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졌다.

그들도 작은 잔을 보며 미소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스마일 로고가 더 좋아졌다.

거기에 사람들의 꿈을 실현하는 일을 돕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드림(Dream)’을 더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스마일드림 복지재단’이다.


나는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삶에 치여 잊고 지낸 꿈을 다시 찾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처음에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해 주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복지재단을 만들면 회계 감사를 맡아주겠다는 회계법인 대표, 함께 근무해 주겠다는 사회복지 전문가, 부자들에게 기부금을 모아주겠다는 성당 형님, 어려운 이들의 집을 고쳐주겠다는 대기업 시설관리 팀장 후배, 치과 치료에 실비만 받고 도와주겠다는 치과 원장님, 통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겠다는 따뜻한 병원 원장님까지… 한 사람, 두 사람, 따뜻한 연대가 모이고 있다.


과연 내가 정말 2033년에 ‘스마일드림 복지재단’을 세울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꿈만 꾸고 있지는 않는다.

10년 전부터 ‘비전리더스클럽’을 만들어 다양한 분의 전문가들과 연대를 만들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스마일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기부금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작년에는 특별한 기부금 모금 행사로 ‘스마일드림 페스티벌’도 처음 진행했다.


기부를 하고 싶어도, 그 돈이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을까 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고 싶은 복지재단은 실제 운영비는 내가 감당하고, 기부금의 100%를 어려운 분들의 꿈을 이루는 데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려운 길이라는 걸 알지만, 처음 가졌던 진심을 잊지 않고 작은 실행을 이어간다면

‘스마일드림 복지재단’은 언제가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로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늘도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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