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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질녘 Apr 10. 2024

세상을 만나러 가는 길

권용선

세상에는 읽을 것이 너무 많았다. 책만 읽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사람도 읽어야 하고 인생도 읽어야 하고 자연도 읽어야 했다.


141쪽 정말 세상에는 우리가 읽지 못할 게 한 가지도 없는 것 같아.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이 세상 전체를 읽게 되는데, 그러고 보면 삶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다 읽을거리가 되는 셈이야. 이런 점에서 세상은 커다란 한 권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144쪽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인 다니엘 페나크는 이렇게 말했어.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훔친 시간이다."

모든 일상 사이에는 자투리 시간이 있게 마련이야. 그 시간을  훔치는 거지. 책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니까.


읽어야 할 것은 많은데 젊을 때는 고전이나 어려운 글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그것은 아직 인생을 잘 몰라서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인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알게 해 준다. 한번 읽을 때보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을 때 그 글의 묘미가 드러나는 책이 좋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의 잘 쓴 글이 부러우면 스스로가 열심히 쓰다 보면 잘 쓴 글도 부럽지 않을 때가 있다. 현재는 미약하지만 그 미래는 현재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시간이라는 노력이 자신을 재능 있는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그 시간과 중요한 것이 경험이다. 모든 경험은 처음이다. 그 경험이 자신을 만들어간다. 오늘 읽는 글도 처음 읽는 글이고 오늘의 경험도 처음이다. 그 처음이라는 말이 나는 좋았다. 모든 시작에는 처음이 있었다. 그 결과는 다르겠지만 그 처음처럼 시작하는 마음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처음 쌓아가는 탑은 작고 보잘것없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탑의 형세는 물론 그 크기도 짐작할 수 없다. 처음에는 다 그렇다. 알 수 없는 글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 산의 높이는 다르다. 산 정상에 오른 것 같아도 제대로 읽지 않은 책은 읽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책은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고 그 통찰이 담겨있다. 그것을 깨우치는 것은 항상 독자의 몫이다. 아무리 좋은 책도 독자가 읽지 않으면 알 수 없고 그것을 읽어야 할 독자가 그 책을 알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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