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삶이 꿈이라면

아들과의 대화

by 고요의 향기

달님도 옷깃을 여민 채

찬바람에 떨며

뜨끈한 구들방을 넘어다보는

한 겨울 깊은 밤


잠 덜 든 눈 지그시

저 먼 곳으로 향한 아들의 물음

이 삶이 꿈이라면

계속 꾸고 싶어, 깨어나고 싶어?


꿈인 줄 알고 사는 삶은

이미 깨어난 삶이어라


아이의 한 마디에

그동안 잘 썼던 내 영혼의 집

다섯 창을 모두 닫고

끈끈했던 추억들에 이별을 고한다


내일 다시 태어난다면

새 사람, 새 삶이리라



엄마는 아이들의 물음과 대화로 커가는 존재다. 엄마를 가장 온전하게 믿어주고 지극히 사랑해 주는 순수한 아이의 존재는 존재 자체로 엄마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오래 전 초등학생이었던 큰 아들은 마음과 삶에 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그 질문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순수한 마음은 엄마인 나를 참 감동시켰고 그렇게 마음의 키를 키워 주었다. 고맙다. 내 곁에 와주어서.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