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배우다
한 땅에 뿌리내린 풀들이 부러워
그 아늑한 품이 그리워
어딘들 뿌리내려 보리라
여기저기 떠다녀 보았다만
이제는 더 이상 찾지 않으리
나 여기 드넓은 호수에 발 딛고
붙잡지 않는 허공에 기대어
언제라도 뿌리 뽑히지 않으리니
그것으로부터 훠이훠이
나 홀로 서서
더는 애닯지 않으리
그 너머 훌훌, 자유로우리니
연못 위에 떠있는 개구리밥을 보았다.
뿌리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이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식물들,
조밀조밀 수다를 떠는 듯 아기자기한 개구리밥을 보며
'너는 뿌리가 없는데도 어찌 그리 평화로우냐'고 물어본다.
한 땅에 뿌리내린 풀들이 왜 부럽지 않았겠느냐만,
이렇게 허공에 기대어
붙잡힐 땅도 없이 물위에 떠있는 것이
도리어 자유로울 수도 있겠구나.
이미 주어진 것, 그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 밀어내면 아픔이 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면 그 또한 행복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어떤 느낌도 마주하고 보면 흘러가는 것일 뿐이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