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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Oct 15. 2024

세상에서 제일 강한 마음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P.S 소중한 것을 어떻게 지키면서 살고 있나요?

저는 소중히 여기는 것에 대한 가치를 하루하루 더 귀히 여겨주며 살고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만들고, 지켜낸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버티는 당신을 위해 바칩니다.





세상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자연스레 물들어가듯이, 스며들듯 친해진 사이가 좋다.

아무런 의도 없이 이렇게 친해질지도 모른 채 어쩌다 보니 각별하고 소중한 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어쩌다 보니 각별해진 이런 사이가 좋다.


언제 어떻게 마음이 닿았는 지도 모르게 문득 소중해진 사이, 부담이 없는 사이.

이런 사이는 철없던 시절 충분히 누렸지만 더는 쉽게 누릴 수 없는 이런 관계가 그립다.

이렇게 만든 사회가 밉다. 별 내용 없는 농담과 시시콜콜한 일상을 편안한 웃음을 띄운 채, 시간이 흘러가는 줄도 모르고 보내는 그런 시간과 관계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나이가 들수록 겁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어릴 땐, 이런 관계들이 당연해서 소중하고 귀한 줄 몰랐다.

차곡차곡 지나간 시간이 쌓여갈수록 함께 모아 온 추억들과 시간이 가득 찰수록 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내가 내 소중한 것들이 잘 지켜나갈 수 있을지, 어떻게 지켜야 할지.

시간이 흘러갈수록 가진 것도 늘지만, 잃는 것도 늘어간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내 사람들. 나를 보다 나답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나를 칼 같고 딱딱하다고 하지만, 힘들 땐 내가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걸 알고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는 사람들.

서로 품고 있는 여러 사연과 고민을 안주 삼아 털어놓으면 훌훌 털어버리게 만들어주는 내 사람들.


내 가치관과 생각을 존중해 주는 이들과의 대화와 함께 보내는 시간들 덕에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주게 느낌이 드는 관계들.

이런 인연들, 이런 관계 덕에 나다움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별한 이유 필요 없이 '너라서 좋아'라고 고민 없이 말해주는 이런 따스함과 사랑이 좋다.

나를 보여주고, 받아들여지고 나는 어느새 안도한다.

그들의 색과 향기가 짙어질수록 나만의 색도 점점 화려해진다.


모든 관계가 늘 빈틈없이 행복하고 모든 요구와 욕구가 충족되는 관계일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관계만이 좋은 관계는 아닐지도 모른다. 

때로는 다툴 수도 있고, 서로의 단점을 보고 실망하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순간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포장된 내가 아니라, 서로가 포장된 모습을 거둬내며 진정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발견한 빈틈을 큰 구멍으로 만드는 게 아닌 빈틈을 채워주고, 단점을 채워주고,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넘어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당신을 알아가려고 했으나,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시간과 그런 관계.

내가 생각하는 좋은 관계는 이런 것이다.


귀히 여기는 내 사람은 함께 이 과정을 겪은 이들이다.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계.

상대가 나를, 내가 상대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관계야말로 서로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하루 일과 끝에 당연히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아무런 용건 없이 전화할 곳이 있다는 것

함께 웃음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함께 하지 못하는 순간을 아쉬워할 사람이 있다는 것

긴장을 풀고 가끔 철없는 소리를 하며, 웃음을 지어도 나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나는 그런 소소한 행복들을 함께 채워갈 내 사람들을 사랑한다.

이들을 지키고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싶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그 마음이

제일 강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제일 강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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