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길 위에 첫 발자국 새기고
멀리 보이는 산그림자 품에 안아
찬 바람 속에 두 손을 꼭 잡으며
끝없이 이어진 겨울길 걸어가네
하늘은 맑고 숨결은 뽀얗게
흰 눈밭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작은 가방엔 추억을 담고서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겨울날
눈길을 따라 마음이 흐르면
언제나 새로워지는 이 길의 끝
낯선 곳에서 나를 마주하니
겨울은 우리에게 쉼을 주네
흐르는 강물도 얼어붙는 시간
그러나 마음은 늘 따스히 흐르리
겨울의 끝자락 다다를 때쯤엔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