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번. 갈아엎다
유독
내 맘대로 되지 않던 날이었다.
운 좋게 텃밭 당첨이 되어 이참에 가보기로 한다.
'흙냄새를 맡으면 복잡한 마음이 좀 나아지려나?'
141번
내 텃밭번호다
도시에 위치했다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사람과 부딪히고 또 부딪히고
'내가 문제인가?' 하는 마음이 턱 끝에 닿았을 그 무렵
저 멀리 텃밭이 보인다.
'어쩌면 내 인생을 갈아엎고 싶은 맘일까?'
큰 삽으로 흙을 갈아엎고 갈아엎는다.
물도 뿌려가며 열심히 갈아엎었다.
잡초들도 열심히 뽑아본다.
복잡했던 마음이 고요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내 눈앞에 있는 텃밭이 보인다.
가는 길에 딸기 모종을 발견했다!
1년 동안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