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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머차차 Apr 03. 2024

지금, 텃밭

141번. 갈아엎다

유독
내 맘대로 되지 않던 날이었다.


운 좋게 텃밭 당첨이 되어 이참에 가보기로 한다.


'흙냄새를 맡으면 복잡한 마음이 좀 나아지려나?'



141번


내 텃밭번호다


도시에 위치했다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사람과 부딪히고 또 부딪히고


'내가 문제인가?' 하는 마음이 턱 끝에 닿았을 그 무렵

저 멀리 텃밭이 보인다.


'어쩌면 내 인생을 갈아엎고 싶은 맘일까?'

큰 삽으로 흙을 갈아엎고 갈아엎는다.


물도 뿌려가며 열심히 갈아엎었다.

잡초들도 열심히 뽑아본다.


복잡했던 마음이 고요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내 눈앞에 있는 텃밭이 보인다. 

 

가는 길에 딸기 모종을 발견했다!


1년 동안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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