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 서울 | 유이치 히라코《여행 Journey》
오늘 '아트 한입'은 코오롱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 일본 작가 유이치 히라코 (Yuichi Hirako, b.1982)의 개인전 《여행 Journey》 소식과 함께합니다. 전시는 오늘, 2월 4일까지입니다.
런던 윔블던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현재 도쿄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합니다. 사람의 몸에 나무 머리, 사슴뿔을 더한 캐릭터 '트리맨'은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작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사실, 유이치 히라코는 이러한 형상의 캐릭터에 '트리맨'이라는 이름을 따로 붙이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이 그렇게 불러주는 것에 대해 환영하며, 좋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트리맨'은 때로는 강가에서, 때로는 숲 속에서, 때로는 방에서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다양한 식물들과 함께하는 여정을 펼칩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변주되어 관객들에게 자연에 대한 감각적 이해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여기 동그란 배경 위에 트리맨의 초상 5점이 걸려있습니다. 과연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힌트를 드리자면... 이미 오늘 여러 번 언급된 단어라는 것인데요.
바로 트리, 나무입니다!
나무를 활용해 마치 그려낸 듯, 깎아낸 다양한 입체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다음 작품도 함께 보시죠!
이번 전시에서 재미있었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유이치 히라코가 색감을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 두 트리맨이 입은 옷도 참 감각적이고 재미있지 않나요? 게다가, 두 트리맨 주위에 놓인 과일들의 색감을 보세요!
기존의 관념적인 과일의 색감이 아닌 작가가 다양한 변주를 주어 완성된 빨간 바나나, 노란 딸기와 파란 잎, 그리스 로마 신화가 떠오르는 황금 사과 등 그의 작품 세계 속 새로운 과일이 트리맨의 여정에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스페이스K 서울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는 깨알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죠. 바로 2층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1층 전시장 전경입니다. 가벽 위에 줄지어 있는 까만 고양이, 빨간 자동차, 보라색 줄무늬 화병, 노란 배, 트리맨 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또 다른 시선으로 전시장을 내려다보며, 생태주의에 기반한 유이치 히라코의 작업이 제안하는 메시지인 '자연을 개척과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기'를 떠올리며 인간 중심의 자연관을 환기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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