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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클인터렉티브 Jun 17. 2022

“600개를 사도 오지 않았다”…팬덤 마케팅 논란


지난 5월 팔도의 여름철 인기 메뉴 비빔면이 많은 소비자에게 ‘슬픔’을 안겨줬습니다. 제품 구매 고객에게 배우 이준호의 ‘포토 카드를 증정한 이벤트’가 그 원인이었는데요.


단순히 굿즈로서 포토 카드를 배부했다면 슬픔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는 ‘포토 카드를 모아야’ 이준호 팬 사인회에 초청받을 수 있는 응모 자격이 주어졌고, 이 때문에 소비자 참여도는 굉장히 높았습니다.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해서 상품 구매는 필수였습니다. 

5개 번들 상품을 구매하면 ‘팔도’ 혹은 ‘비빔면’이라고 적힌 포토 카드 1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 ‘팔도’, ‘비빔면’이라는 포토 카드 조합을 만들기 위해선 번들을 최소 2개 구입해야 했으며, 두 카드를 모두 모은 뒤 SNS에 인증한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팬 사인회 초청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갈등은 ‘팔도’가 새겨진 포토 카드가 매우 희귀했다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SNS에서는 ‘비빔면’ 카드만 뽑히고 팔도 카드는 절대 볼 수가 없다는 성토가 줄을 이었습니다. 어떤 소비자는 비빔면을 무려 600개 이상 구매했지만 ‘팔도’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인증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팬 사인회에 가고 싶었던 소비자들은 중고 마켓까지 영향력을 넓혔습니다.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비빔면’이 아닌 ‘팔도’ 포토 카드를 구한다고 강조한 게시글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희망 구매가는 2만원대로 번들 상품이 약 4천원 내외임을 생각해보면 매우 높은 가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팔도’ 카드가 보이질 않으니 소비자들은 팬 사인회 초청 인원인 70명에 해당하는 카드만 생산한 것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해당 이벤트 응모자 수는 3천여명으로, 허위로 응모한 것이 아니라면 ‘팔도’ 카드는 70개가 아닌 3천개 이상 시장에 풀린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제품을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를 위한 좋은 취지로 마련됐지만, 스타를 향한 팬들의 적극적인 사랑을 낮게 책정한 것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을 활용한 팬덤 마케팅을 준비한다면 섬세한 기획으로 팬들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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