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에 마주 앉아
나와 나의 가족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고 자랑하다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오랜만에 나를 만난 당신은
나와 나의 가족의
안부를 전하는 나에게
자신과 자신 가족의 소식을
정작 말하고 싶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입 하나에 귀 둘인 이유는
말하는 것만큼
잘 들으라는 뜻임을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며
공감하라는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산책길 숲 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아름다운 까닭은
사이좋게 주고받는
소리의 화음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