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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 Oct 07. 2021

여백의 미

심장박동이 터질 듯하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결정적 승부의 순간

마음을 비운 평정심은

찬란한 빛을 발휘한다


주먹을 꽉 쥐면 빠져나가는 물이

살포시 엇댄 손바닥 사이에 머물듯

온몸 가득 들어간 힘을 빼고

두려움 잊은 채 가벼이 물에 누우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몸이 뜬다


강렬한 리듬과 자극적 가사가 난무하는

<쇼미더머니> 결승 무대에서

"여백의 미"를 부르며

피 말리는 긴장의 순간을 즐긴

머쉬베놈은 진정한 승자다


모두가 소리 내어 떠들고

누구나 남보다 앞서려 하는

<오징어게임> 같은 사회에서

존재를 가치 있게 만드는

평정심과 여백의 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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