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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너하리 Apr 02. 2024

#24. 이걸 멈출 수 있을까요? 고통감내기술

정신과의사의 일기

#24. 이걸 멈출 수 있을까요? 고통감내기술

자해, 폭식, 구토, 과수면, 술, 담배.. 이 밖에도 자주 반복할수록 점점 나를 아프게 하는 행동들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런 반복되는 행동들은 분명 그 시작에는 뚜렷한 이유와 그 효과가 있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부모님, 친구와 다투고 나를 둘러싼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잠시 눈을 돌리기 위해 나를 아프게 하는 방법들을 찾기도 하죠. 처음엔 감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던 그 방법, 주변에서는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드디어 알아주듯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감싸주기까지 합니다. 나도 모르게 힘들 때마다 반복하게 되는 행동. 점차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내 모습에 지쳐가고 크게 관심이 없는 듯 보이고, 가끔은 나도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 습관처럼 행동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나도 사실 멈추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찾아오는 감정들은 떠나갈 것 같지가 않네요. 그런 누군가에게 고통감내기술을 소개하곤 합니다. 고통감내기술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내가 반복하던 위험한 행동들을 점차 안전한 대안행동으로 바꿔가는 기술들이랍니다. 처음에는 내게 익숙한 방법들에 비해 효과도 부족하고, 막상 그 순간에 떠오르지 않아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운 거랍니다. 처음부터 익숙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듯, 차근차근 시간을 두고 연습해 간다면 지금은 낯선 이런 기술들이 언젠가 나를 괴로움으로부터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짧은 만화로 설명하기는 많아 축약된 내용을 담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신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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