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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푸른 Oct 28. 2019

20대의 첫 도전, 응원단

도전의 연속-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다

 

그러면서 17년동안 억눌려 있던 자아가 터져나온것 같습니다. 정반대의 일에 도전하고 또 도전했습니다. 한계를 넘어서는 일을 시도했습니다. ‘나는 내성적이라서 -를 못해’,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이라면, 그 한계점은 어디까지인가를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중 3가지만 꼽자면 학교 대표 응원단 지원하기, 국토대장정 도전하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가 있었습니다.      

학교 공부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습니다. 캠퍼스가 예뻐서 걷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학과 1학년이었습니다. 길을 지나가다가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응원단 모집 공고 오디션’

고민끝에 오디션에서 생전 한번도 추지 않던 막춤을 췄습니다. 

다행히 합격이었습니다. 9월에는 큰 무대에서 응원제전이 열립니다. 3월부터 준비했습니다. 매일 운동장 10바퀴를 달렸습니다. “우리는 응원단, 멋진 응원단” 노래를 누르며 달렸습니다. 한 동작이 되기 위해 거울을 보면서 맞췄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단장님이 소리칩니다. “팔벌려뛰기 30회, 마지막 구호 생략!” 동기 중에 한명이라도 마지막 구호를 하게 되면 다시 해야 합니다. 음악에 맞춰 율동이 있는데 동작은 크고, 절도있게 해야 합니다. 동작이 틀리면 맞을 때까지 계속합니다. 10번, 20번, 30번, 100번은 반복한다. 여름방학에 시골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 위에서 넘어졌습니다. 다시 일어나서 연습합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눈물인지 땀인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몸에는 파스를 붙이고 연습합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일어납니다. 

그래도 동기들보다 꽤 잘 버티는 편이었습니다. 가을이 되고 응원제전이 열렸습니다. 

100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큰 무대 위에 섰습니다. 조명이 보였습니다. 관중들이 많은데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생때 떨려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노래가 나오자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고 노래와 하나가 됨을 느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환호 소리가 들렸습니다. 박수와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해냈다!’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대 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도전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7년 여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임진각에서부터 부산까지 걸었습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200명이 함께 걸었습니다. 천막을 치고 밖에서 코펠로 물을 퍼서 샤워했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그 위에 침낭을 덮고 잤습니다. 밥은 캠핑하듯 직접 해 먹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어떤 역경도 극복하고 뭐든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었습니다. 2008년 여름, 대학 2학년 때 학과 교수님, 친구들과 함께 처음 러시아에 가게 되었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첫 비행기를 타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그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생각보다 안전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좁은 곳에서 살았구나’란 자각과 함께 해외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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