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연주방을 가지만 그마저도 귀찮아 일요일에는 집에만 있었다.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는데 그럼 또 심심해서 영상을 보다가 자다가 연속이었다. 식욕도 그다지 없어 영상으롤 본 토스트로 점심을 먹고 저녁으론 엄마가 갖다 준 잡채를 먹었다.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얼마나 먹을지 모르겠다. 또 음식물쓰레기통 행이겠지.
봄이 왔지만 내 마음은 아직 겨울이다. 그다지 불만일 것도 없는데 나는 현실에 불만족을 느낀다. 그건 내 삶이 진짜 나의 삶이라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거다. 직장인으로서 나를 인정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회사에 나간다. 음악을 하는 삶을 꿈꾸지만 그게 돈이 된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허들을 높여야만 안정이 보장되는 삶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게 직장인인 줄 알고 기어이 회사에 들어왔다. 하지만 들어오고 나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님을 알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안정적이니까 그냥 다니라고 말한다. 밖은 지옥이라며. 영상에선 자영업 폐업이 속출한다고 나왔다.
하지만 결국 싫은 직장을 박차고 나와서 자기의 길을 개척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용기가 없는 걸까. 나 자신을 위해서 돈 쓰는 것도 아까운 판국에 누굴 케어하는 건 꿈도 못 꾸겠고 무기력함에 타 지역으로 요가클래스를 가려다가 그마저도 번거로워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