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29
“사줘, 응? 제발 사줘!!”
“아니, 겨울 다 지나서 왜 그걸 사려고 해.”
“너무 갖고 싶단 말이야.”
세상에, Yul이 엔시티드림 캔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벙어리장갑을 사달라고 성화다.
중학교 2학년 때 HOT 토니 팬이었던 나는
내 얼굴만 한 벙어리장갑을 한동안 끼고 다녔다.
엄마는 펑퍼짐한 청바지에 큰 벙어리장갑을 하고
나가는 나를 보며 한숨을 쉬셨다.
그런데 고작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그 장갑을 사달라니,
대물림의 속도가 메가급으로 빨라졌다.
이것이 카르마라는 건가!!
내가 한 그대로, 아니 배로 돌려받고 있다.
결국 네 돈으로 사야 한다는 단서를 붙여
Yul에게 1만 5천 원을 받고 장갑을 주문했다.
다행이다.
엔시티드림 장갑은
HOT장갑보다 작고 색도 톤다운됐다.
평소에 껴도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이다.
예전에 내가 꼈던 그것은,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엄마는 나를 얼마나 말리고 싶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