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생각을 모르겠어.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뿐인데 이미 마음은 나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해버린 것 같은 날.
몸은 멀쩡한데 마음만 이상하게 무겁고,별일 없었는데도 괜히 예민해지고,
누가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혼자 상처받는 날.
“나… 도대체 왜 이러지?”
그 질문이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마음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움직이는 존재라는 걸.
나는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날은 거울 속 표정을 보며
내 마음이 나에게서 조금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행복한데 허전하고,사람이 많은데 외롭고,
잘 사는 것 같은데 이유 없이 불안한 날들.
그런 날들이 쌓이면서 나는 조금씩 알게 됐다.
문제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내가 나를 몰랐다는 사실이었다는 걸.
마음은 늘 말하고 있었다.
그저 내가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감정은 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저 내가 너무 바빠 지나쳤을 뿐.그래서 이 책은
마음을 ‘고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마음을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자꾸 상처받는 이유,
스스로를 미워하는 이유,사람 속에서 길을 잃는 이유
그 모든 원인은‘나도 모르는 나’와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펼치는 지금,
당신도 어쩌면 나처럼 마음과 조금 어긋나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마음은 배신하지 않는다.
잠시 멀어졌을 뿐,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제 우리는 조금씩, 아주 천천히
마음을 다시 알아가는 길 위에 서 있을 뿐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 작은 흔들림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흔들림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나에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믿는다. 마음과 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삶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워지고,나도 나를 덜 미워하게 되며,
세상도 조금 덜 버거워진다는 것을.
이제,당신과 당신의 마음이 다시 만나러 가는 여행을
천천히 펼쳐보자.당신이 잃어버린 줄 알았던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그저 당신이 알아주길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