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도 내생각을 모르겠어.

by 아르칸테

나도 나를 모르겠는 날들

가끔은 그렇다.
잘 먹었고, 잠도 잤고, 별일도 없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누군가에게 몰래 창문을 열어놓은 것처럼
바람이 들락거린다.

아침엔 잘 웃다가,
점심쯤 되면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저녁 무렵엔 괜히 세상이 서늘해진다.

누군가 “괜찮아?” 하고 묻기라도 하면
괜히 울컥하고,
아무도 묻지 않으면 또 서운하다.

이상한 일이다.
내 마음인데,
내가 제일 늦게 눈치챌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마치 마음이 먼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나는 뒤늦게 그 마음의 그림자만 쫓는 느낌이다.
어디로 갔는지, 왜 가버렸는지도 모른 채.

그래서 이 1부는
마음이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기분을 정해버리는 날들의 이야기다.

억울하고,
어이가 없고,
조금은 웃기고,
그런데 또, 묘하게 가슴이 아린 날들.

당신도 그런 날이 있었을 거다.
아침부터 마음이 말을 안 듣고,행복한데도 허전하고,
누가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상처받고,
말하기 싫은데 알아줬으면 좋겠고,
머리는 괜찮다는데 마음만 아픈 날.

그 모든 혼란은
당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인간이라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파동이다.

우리는 그 흔들림 속에서
조금씩 자기를 배우는 중이다.이제, 마음이 자기 멋대로 굴던 날들의

조용한 기록을 펼쳐보자.어쩌면 그 속에서
당신 마음의 모습이 살짝 비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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