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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Nov 19. 2023

요코하마(横浜) 구석구석(4)

외국인  묘지 ~ 야마테 이탈리아산 정원, 제2-2일 차

오래된 사진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십여 년 생활한 일본 요코하마 및 인근 지역 현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그 당시 생활 혹은 등산 및 방문한 곳을 몇 차례 올려 보기로 했습니다. 70년대 유행했던 블루라이트 요코하마란 노래가 바닷가의 요코하마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블루라이트 요코하마 노래  : https://www.youtube.com/watch?v=ow8oZipZBf8 >


제2일 코스          

 반도바시역 >  이세자키 조자마치 > 간나이 역 >  요코하마 스타디움 > 모토마치 > 미나토노미에루오카 공원 전망대 > 장미 정원 >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 모토마치 공원 (요코하마 야마테 서양관, 수영센터, 궁도장) > 베릭홀 > 천주교 야마테 성당 (야마테 공원) > 이탈리아산 정원       

외국인 묘지 청동 명판(이름 국적 생몰연도 기록) / 출입구 / 묘지(멀리 랜드마크가 보임)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 横浜外国人墓地     

요코하마항이 내려다보이는 나가구(중구) 언덕 골짜기에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가 있다. 요코하마에 살았거나 방문했던 40여 개국의 외국인 약 4,500여 명이 잠들어 있다. 개항 초기 철도 부설 기술자 노동자 가톨릭 신부 선교사 군인 사업가등 다양하다. 고향 대신 영면의 장소로 요코하마를 스스로 택한 사람들이다. 초월적인 삶을 산 사람들이다.     


   묘지 입구에는 이곳에 묻힌 외국인들의 업적을 소개하는 자료관이 있다. 매장자의 업적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3월 첫째 주에서 12월까지 매주 토, 일, 공휴일에 공개하고 있다.  


   일본에는 주택가 한복판 혹은 마을 바로 옆에 묘지 단지가 있는 곳이 많다. 묘지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도심 빌딩에 '천국 호텔'이라는 납골당도 있다. 삶과 연결된 종착지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 같다.          

가톨릭 야마테 교회 묘지

가톨릭 야마테 교회 묘지 (カトリック山手教会墓地)

   국인 묘지와 모토마치공원 사이에 사각뿔 모양의 탑을 중심으로 가톨릭을 위해 헌신한 신부님들 묘지가 있다.          


모토마치 공원 (元町公園)

   모토마치 거리와 서양관 사이의 골짜기에 있다. 풀장과 궁도장, 상수도를 공급했던 저수조 흔적이 있다.

모토마치 공원 풀장

풀장(プール)

모토마치공원 중턱에 여름철에 즐길 수 있는 풀장이 있다.  규모는 50 m×19m、깊이 1.2~1.4m다. 개장 시간은 09:00~21:00다.   

저수조(동네 꼬마들 놀이터)

   조금 더 내려가면 과거 상수도를 공급하던 저수조 흔적이 남아  있다.       

궁도장

궁도장(弓道場)

    모토마치 공원 중턱 풀장옆에 궁도장이 있다. 초심자 강습회는 매월 제1.3.5 토요일 오전 혹은 매월 2. 4 금요일 오전 중에 가능하다. 시간은 9:30~11:30다.   

자동 전화

自働電話

   전화 개설 100년 기념으로 1990년 설치되었다. 공중전화가 처음 설치 당시 자동전화라고 불렀다고 한다. 즉, 지금의  공중전화다. 근처의 나무 아래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화가들에게는 명당인가 보다. 한 폭의 평화로운 그림이다.  

야마테 서양관 (일대에 그림 그리고 있는 화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요코하마 야마테 서양관(横浜山手西洋館)

외국 외교관과 무역업자를 위해 다양한 서양식 기법으로 지은 1900년대 초 주택이다.          

베릭홀

베릭홀 (ベーリック・ホール)

  영국인 무역상 베릭 (B. R. Berrick)의 저택으로 현존하는 야마테 일대의 서양관 중 가장 큰 규모다. 1930년 약 600평 부지에 스페인풍으로 건축되었다.   


   작은 창문과 기왓장이 있는 굴뚝등 다채로운 장식과 독특한 형식미를 보여준다. 관람 시간은 09:30 ~ 17:00 (8월은 09:30 ~ 18:00)이다. 휴관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연말연시(12월 29~1월 3일)에는 휴관한다.  1층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팜 룸, 일본식 양식을 도입한 식당, 흑백의 대비를 이룬 타일이 깔려있는 마루가 있다. 2층에는 프레스코 기법을 도입해 꾸민 아이들 방, 옛날 피아노 등 볼거리가 많다.  


   운 좋은 날은 야외 잔디밭에서 결혼식 하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다. 매월 2건 정도. 단출하다. 하객은 30~40명 정도.

야마테 성당

천주교 야마테 성당 (カトリック山手教会)

   외국인을 위한 일본어 교실, 장례 미사가 열리기도 한다. 마당에서 바자회, 전통 놀이(떡메치기 등)등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특히 미사 끝 무렵,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여행객, 새로운 가족 소개를 한다. 환영 박수와 응원의 환호소리가 들린다. 한국인 신부님 몇 분도 주재, 활발히 활동하셨다.    

  

   성 프라시스코 자비에르에 의해 일본 선교가 시작된 1549년 이후 엄격한 그리스도인 탄압이 계속되었다. 막부 말 1859년 개항 시에 일본 재선교를 위해, 파리 외국 선교회 지랄 신부등이 일본에 왔다. 1862년 요코하마 거류지(현 요코하마시 나카구 야마시타초 80)에 요코하마 천주당세워졌다.   


   1906년 천주당 부근의 시가화로 이전, 야마테초 44번지(현 위치)에 쌍탑을 가지는 고딕풍의 성당이 세워졌다. 그러나 1923년 관동대지진에 의해 붕괴, 취임 얼마 되지 않은 주임사제 루바르베 신부가 희생되었다.     

성당 마당 떡메치는 날 / 음식만들기

   그 후 10여 년의 건설 모금 활동하여 1933년에 종루를 가진 고딕식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의  현재의 성당이 완공되었다. 설계자는 야마테 교회 신도였던 체코인 스와거 씨다.      


성모상

   1868년 프랑스에서 받은 것으로, 개국 후 첫 그리스도 교회로서 1862년에 거류지에 지어진 예수 성심교회 입구에 설치되어 있었다. 1906년 현재의 장소에 옮겨졌다. 1923년 대지진 때 피해를 입지 않았다.


첨탑의 종

   첨탑의 종은 1874년 프랑스에서 왔다. 제2 차 세계 대전중 무기 제조에 필요한 금속 자원의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금속류 회수령이 발령되었다. 회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종에 새겨져 있는 "NAPOLEON"이라는 철자 덕분에 회수되지 않고 보존되었다.

      

지랄 신부, 루바베 신부의 유골

   성당 내 제단의 좌우 벽에는 지랄 신부, 루바베 신부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야마테 공원

야마테 공원(山手公園)

  성당 후문옆 골목으로 50m 들어가면 야마테 공원이 나온다. 소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그것을 둘러싼 형태의 콘크리트 의자들을 설치해 두었다.  상단 초에 야마테 공원 테니스코트가 있다. 현재도 운영 중이다. 일본 최초의 테니스 발상지라는 안내표지석이 있다.          

이탈리아 산 정원 정면 / 후면

야마테 이탈리아산 정원 (山手イタリア山庭園)

   1880년부터 1886년까지 이탈리아 영사관이 있던 자리에 있다. 그 일대를 이탈리아산이라고 불렀다. 수로와 화단을 기하학식으로 배치한  정원이다. 1993년에는 블러프 18번관, 1997년에는 외교관의 집을 외부에서 옮겨와 현재 위치에 세웠다.

화단 / 후면

   화단에는 자매 도시인 이탈리아  리옹시에서 받은 프레스티지 드 리옹이 화려하게 핀다.          

외교관 집

외교관의 집(外交官の家)과 블러프 18번관 

   공원 내에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외교관 저택을 도쿄도 시부야에서 이축한 외교관의 집이 있다. 블러프 18번관은 관동 대지진 후 야마노테초 45번지에 지어진 목조 2층 외국인 주택을 옮겨왔.    


    글이 길어져 몇 차례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다음 회는 네기시 삼림공원 방향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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