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꿈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거위의 꿈 - 김동률 & 이적
남편을 세계적인 성악가로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남편의 공연이 있으면 아이 이유식과 전기밥솥까지 챙겨 이탈리아 어디든 함께했습니다. 유럽 에이전시 문을 두드리고, 고객을 알아야 한다며 오페라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연구했습니다. 내 힘, 내 능력으로 남편을 더 높은 곳에 올려놓으려고 할 때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세상 밑바닥에 떨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서 손잡아 주셨고, 다시 찬양할 수 있게 허락하셨습니다.
이야기, 실행, 지속, 성장
아픔을 통해 강력하고 유일한 우리만의 이야기가 생겼고, 그 스토리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찬양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그 속에서 우리는 치유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그 고통의 여정이 제가 그렇게도 바라고 꿈꾸던 <바리톤 이대범>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니 이제는 세상에서 노래할 수 있게 특별한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33
우리는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가 겪은
아픔이 공감이 되고,
회복이 위로가 되며,
성장이 희망이 되어
함께 도전하고, 간직한 꿈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 Lewis
남편은 이번 가을에 열리는 작은 음악회에서 <거위의 꿈>을 부르게 되어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어릴 땐 그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이라 자주 들었고, 멜로디에 취해 뜻 모르고 따라 부른 기억이 납니다.
시련을 겪고 '거위의 꿈'을 다시 만났을 때 마치 우리의 주제가처럼 다가왔습니다. 사실 남편은 지금껏 불러보지 않은 노래라 망설였지만, 주최 측 제안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성악곡이 아닌 데다가 발음이 계속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많은 연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편은 재활치료를 기다리는 병원 복도에서도 너덜너덜해진 악보를 손에서 놓지 않네요. 힘들지만 우리 앞에 벽을 넘어보려고 합니다. 가을까지 잘 소화해 내서 우리 브런치 작가님, 독자님들께 바리톤 이대범의 <거위의 꿈>을 꼭 들려드리고 싶은 꿈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