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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모래 Jan 11. 2021

이방인이 본 미국의 민주주의

결과에 승복한다는 것

2021년 1월 6일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서 발생한 일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1. 누 가 : 친 트럼프 시위대

2. 언 제 : 2021년 1월 6일

3. 어디서 : 미국 연방의사당(워싱턴 D.C, 미국 수도)=한국 국회의사당

4. 무엇을 : 연방의사당 건물 난입(1814년 영국군이 의사당에 불태운 이후 206년 만에 처음)

5. 어떻게 : 경찰 및 경호 인력과 대치, 불법적, 폭력적인 방법(유리, 문 등 파손)

6.  : 미국 46대 대통령 당선인을 연방 상, 하원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것과 관련하여, 조 바이든은 당선자가 아니며, 선거는 부정이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에 이겼다고 의원들에게 따지고,  그 결정을 저지하기 위함

출처 :  CNBC 기사

정리를 하면서 생각해 보면 저 또한 민주주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위대 그들의 생각은 선거가 불법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행동을 보인 것이 아닐까?


하지만 민주주의라고 하기에는 가장 큰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폭력과 죽음이다.

4명의 사람이 죽었다.

출처 : CNBC  기사

전쟁도 아니고, 억지로 내전이라고 하기에도 사람이 죽을 이유는 전혀 없는 문제이다.

시위대의 사람이든, 비시위대의 사람이든

그 누구도 죽음과 바꾸어야 할 의미 있는 일이었을까?

세상을 바꾸었던 수많은 혁명들과 같이 역사에 꼭 필요한 희생이었을까?


46대 당선인 조 바이든은 내란이라고 규정하였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국가의 주인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국가의 주인이기에 국가의 대표하는 인물을 선거로 결정을 하고,

국민은 다수의 선택과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수의 국민이 선택하였기에 시간이 지나고,

그 선택의 시간에 기쁨이 또는 아픔이 남더라도 다수의 국민의 선택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안되지만 혹 잘못이 있다면 그때 합당한 벌을 받게 하여야 하는 게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내가 싫어하는 음식도 당연히 있다.

모두가 똑같을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민트 초코, 고수, 생김치, 익은 김치, 탕수육의 찍먹, 부먹과 같이 모든 사람은 똑같을 수 없다.)


정치도 그런 것이 아닐까?


오늘은 파란색이 좋은데 내일은 빨간색이 좋을 수도 있고,

나의 부모와 다른 색을, 나의 아내와 다른 색을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개인의 선택이며, 개인의 신념이다.


나의 신념에 확신이 있다면,

나의 색깔로, 나의 입맛으로 그 사람을 설득하여야 한다.


내가 설득하지 못한 것이 꼭 그 사람의 생각이 잘못된 거라고 우리는 이야기한다면

훗날 나의 결과가 맞더라도, 나 자신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신뢰를 얻지 못하 것이니

설득을 시키지 못한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대선 전 많은 곳에서 미국인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표현을 보면서 흥미로웠다. 누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자발적인 모습이었기에 우리와는 많이 다르구나 생각하였다.


지지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후보의 깃발, 옷, 스티커, 광고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표현하였다. 그중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것도 있었고, 집 앞에 소신 있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표시하는 방법들도 있었다.

지나가면서 본 미국인들의 대선후보 응원, 대형 중장비에 현수막, 광고판, 잡앞 표지판

누군가에게 나의 정치적 소신을 표현하는 걸 우리는 조금 어려워한다. 지역적 특징,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분위기, 가족의 정치적 방향에 따라 우리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자주 숨기고 몰래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응원하는 사람도 많이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이곳에서 본 정치적 표현은 아주 소신 있고 뚜렷하다.

O, X 퀴즈와 같이 어느 한쪽을 확실하게 자신의 정치적 모습을 표현한다.


알고 지내던 분은 선거 결과를 보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의 승리를 기뻐하며 주말에 기쁨의 문자로 연락을 하셨다. 그렇게도 자신의 소신을 표현하고 기뻐할 수 있다는 건 멋진 모습인 거 같다. 내가 국가의 주인이기에 나의 조국이 나의 생각을 대신하여 줄 수 있는 대표를 적극적으로 뽑고, 적극적으로 응원한다는 건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 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이번 일로 많은 공화당(현 대통령 당) 의원들도 이 사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 같았다.

일부는 이 상황만 잘못이라고 하면서도 선거가 문제가 있으니 그런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참 어디까지 내려가고 싶은 건지 이 막장드라마 같은 상황을 유지하려는지 모르겠다.

국민이 이해가 가지 않는 이번 사건에 의원들이 이해를 한다는 건 무슨 이해 법인지 알 수가 없다.


선거는 끝이 났고, 이제는 결과에 인정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정치적 노름에 국민이 희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유럽을 떠나왔고, 자유를 위해서 많은 이들이 희생을 하였으며, 인종 차별을 극복하려고 남과 북은 내전을 하였고, 여성들은  참정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리를 내었던, 그리고 냉전체제에서 민주주의 대표로 노력했었던, 그리고 많은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였던 나라의

민주주의의 슬픈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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