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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모래 May 04. 2021

코로나 백신2차 접종 후기

왜? 나는 아프지 않은가?

2차 접종을 맞는 날이 되었다.(4/30)

월요일 아내가 먼저 맞았고, 나는 금요일이 접종을 하였다. 1차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였기에 2차도 역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2차 접종을 완료>

1차 접종 후 3주 후 2차 접종을 한다.

주변의 대다수의 사람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1차 접종에서는 주사를 맞은 팔에 약간의 근육통 정도의 아픔을 경험한다. 보통의 독감 주사 정도?


그런데 이 화이자 백신은 2차에 그렇게 아프다고 한다.

주변에 먼저 접종을 완료한 10여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본 결과 접종 후 이틀 정도는 오한, 두통, 몸살, 식욕 상실과 같은 겪어 보지 아픔의 종합 선물세트라는 정보를 수집하였다.


금요일 오후 2시 떨리는 마음에 접종장소에 도착하였다.

1차 접종 확인서와 신분증을 제시하고 접수를 하였다. 건강상태를 묻는 설문지를 주는데 월요일 아내가 하던 설문지를 미리 보고 정답을 익혀두었다. 17번 말고는 다 “No”에 체크를 하면 된다.

아! 이건 자신의 건강상태가 아무런 이상이 없을 때 이렇게 하면 된다.

<설문지를 성실하게 체크한다>

이제 주사를 맞으면 된다.

그런데 월요일에 아내가 맞아 아픈 걸 본 후라 접종 전부터 두려움이 가득하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접종을 하였고 잠시 대기 후에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자마자 타이레놀을 먹었다. 미리 약의 기운을 빌리면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약을 먹었다. 

집에 돌아와 1차와 같이 팔의 통증을 제외한다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아프면 가족에게 불편을 줄 거 같아 혼자 다른 방에 잠을 자기 위해 준비물을 챙겼다. 갈아입을 옷, 추우면 입을 옷, 체온계, 타이레놀, 물, 두꺼운 이불까지 철저하게 준비를 하였다. 완벽한 준비를 하고 혼자 다른 방에 가서 잠을 청하였다. 8시간 뒤에 타이레놀을 먹기 위해 밤 11시에 알람을 맞추고 조금 일찍 잠을 청하였다.


PM 11시

알람시계에 울림에 잠을 깼다. 우선 특별하게 아픈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모르니 또 타이레놀을 먹었다. 그리고 또 잠을 잤다.


아주 푹 잤다.

오한도 없고, 몸살이라고 하기에도 아주 미미한 근육통, 늘 가지고 있는 정도의 두통 정도?

이건 후유증이 없는 거 같은 하루 밥을 보냈다.

그리고 또 하루. 아플지 모르니까 그냥 누워있었다. 하루 종일 푹 퍼져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안 아프다.
머지?

그렇다. 나는 특별한 아픔이 없다. 접종 후 타이레놀을 미리 먹은 거 말고 특별한 건 없는 거 같은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다. 건강한 몸이라고 하기에는 그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약 말고는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


주변에 안 아프다고 한 사람도 보지 못했고, 월요일 주사를 맞은 아내도 이틀을 고생하고, 태어나서 느낀 최고의 아픔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심지어 주변에 코로나에 걸려서 고생을 하고 이번에 접종한 미국인 친구도 그렇게 아프다고 했었는데, 나는 아프지 않다.


좋은 건데, 분명 좋은 건데 약간 아쉽다고 해야 할까?

아플 거라고 분명 태어나서 최고의 아픔이라고 예상하고 너무 준비를 해서 아프지 않은 나를 자꾸 의심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주말을 마무리하고 월요일 밤이 된 지금도 나는 아프지 않다.


아내가 축하해준다. 

아프지 않다고, 신기하다고…


그렇게 나의 코로나 접종은 독감 주사의 통증 정도로 마무리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다고 걱정하는데 아프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 조금은 덜 걱정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스티커 선물 받았다. 어디에 써야 하는지?>

추가로 화이자 2차 접종 후 후유증을 겪은 아내의 진행 단계를 적어본다.(4/26 접종)

1. PM2

아내가 2차 접종을 하였다. 보통 8시간 뒤면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기에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10시간 뒤인 밤 12시부터 증상들이 나타났다.


2. AM 12:00

오한이 시작하였다. 겨울옷을 입고도 추위를 느낀다고 하였다.(참고:반팔/반바지를 입는 날씨)

첫 번째 타이레놀


3. AM 07:00

몸살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바늘로 찌르는 거 같다고 하였다. 신체의 특정 부위가 아니라 온몸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두 번째 타이레놀


4. PM 06:00~

18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일어날 수 있었다.

간단한 식사를 하였다.


5. PM 08:00~

두통을 가지고 있고, 몸에 몸살 기운을 가지고 있다.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증상이 나타나고 20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 후다.


중간중간 괜찮은지 확인하며 온도를 측정하였는데 미열이 있는 정도였으나 체감하기에는 열이 나는 거 같았다고 하였다.


다음날까지 아내는 두통을 느끼는 증상을 가지고 회복되었다. 접종 후 2박 3일을 후유증을 겪었다. 아내의 이야기는 살면서 겪은 최고의 아픔이라고 하였다. 주변에 몇몇 사람들도 이야기 하기를 아내와 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하였다. 코로나에 걸려봤던 사람도 백신 접종 후 아내와 같이 아팠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는 아프지 않았다.

참 축하할 일이다. 그리고 이런 축하할 일이 이 긴 글을 읽어준 당신에게도 있을 수 있으니 접종 전에 너무 겁먹지 않는 것도 후유증을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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